[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에 울상 짓던 게임업계가 새 정부 들어 모처럼만에 미소를 되찾는 모습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열린 게임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가상현실(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다방면에서 게임산업 지원 의지를 보임에 따라 업계 내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2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이 같은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 자리에서 도 장관은 게임 산업을 문화 산업으로 육성할 뜻을 밝혔다. 또 일방적 행정 규제에서 벗어나 업계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새로운 게임 규제 정책을 수립하겠다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게임업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게임콘텐츠산업 주무부처인 문체부 수장의 취임 직후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정부의 게임 산업 진흥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게임 산업 육성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문체부는 중동 게임 시장 진출 전략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제2회 게임콘텐츠 신흥 시장 오픈 포럼'을 열었다.
28·29일 이틀 동안은 중국 대형 유통사 20개국 게임 관련 기업 343개사가 참여하는 '이츠 게임 2017 수출 상담회'를 진행한다. 국내 우수 게임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게임 기업 간 거래(B2B) 행사로 전망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마다 규모가 커지는 '이츠 게임' 행사 등을 통해 동남아 등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중국에 편중된 해외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현지 시장 정보 상시 제공, 국제적 유통(퍼블리싱)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게임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은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중국 시장이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이다.
게임전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 뉴주(Newzoo)는 중국 게임 산업의 매출이 올해 275억 달러(약 31조원)로 세계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 가지 불안한 요소는 중국 정부의 태도다. 중국은 '판호' 발급으로 해외 게임의 자국 진출을 통제해 왔다. 판호란 중국이 아닌 국가가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거나 개발한 게임에 발급되는 일종의 허가 제도다.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국내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여러 한국 게임이 중국에 판호 발급을 신청해 놓고 대기하는 상황"이라며 "올 초 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가 사드발 보복으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을 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시각이 대다수였지만, 아직까지 현지 퍼블리셔로부터 판호 발급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보고는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산업에 대해 규제보다는 성장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는 게임 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계기라고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국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중국 등으로의 해외 진출 역시 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