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 바뀐 뒤 첫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7·3전당대회 경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8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들이 차별화 경쟁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17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이래 경선이탈자는 없는 상황이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총 4명을 뽑는데,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돼 있다. 8명 중 5명의 남성 후보자(이재만·박맹우·김태흠·이성헌·이철우, 기호순)가 3개 자리에 오르기 위해 경쟁 중이며, 3명의 여성 후보자(류여해·김정희·윤종필)는 여성 몫의 한 자리를 선취하기 위해 뛰고 있다.
원내에서는 제19대 대선 때 당의 사무총장이자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3선 중진인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강한 야당, 젊은 정당"을 기치로 출사표를 던졌다. 또 재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친박' 꼬리표에 선을 그으면서 "당원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대선 전후로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울산시장 3선 출신 재선 박맹우(울산 남구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좌편향 독주를 막는 브레이크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진정한 보수이념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제20대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준장) 출신으로 '군 역사상 3번째 여성 장군'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윤종필(초선·비례대표) 의원은 "지도부를 늘 깨어있는 야전사령부로 만들겠다"며 당의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28일 오후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나란히 섰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원외에서는 재선 의원을 지낸 이성헌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대표(서울 서대문구갑 당협위원장)가 "당을 갈아엎고 혁신적인 새 당을 만들겠다"며 "수도권 중심, 젊은이 중심의 당 외연확장에 일익을 담당할 적임자"를 자처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으로서 대선 전부터 당내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온 류여해 수석부대변인은 윤종필 의원과 여성 최고위원직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한국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해 낼 슈퍼 원더우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여의사 출신으로 최초 지난 20대 총선 부산 수영구에 공천 도전장을 냈던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도 총 3명의 여성 후보 중 일원으로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들었다.
8명의 후보자는 28일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3전대 세 번째 권역별(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보수 재건과 문재인 정부 견제에 앞장서겠다며 선명성 경쟁을 벌였다. 내일(29일)은 경기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권역인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선출직 최고위원과는 별도로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성태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박준일 충북청년위원장, 이용원 전 중앙청년위원장,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황재철 경북도의원 등 5명이 나서 당의 미래를 위한 '청년인재 영입'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3파전으로 전대 흥행을 주도하는 당권주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원유철 의원·신상진 의원은 내일 합동연설회 외에도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생방송 토론과 30일 방송3사 TV토론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당은 30일 전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사전투표를 실시하고 전대 하루 전인 2일 당원선거인단 및 청년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전국 252개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전대당일에는 출마자들이 오전부터 민생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하면서, 온라인 생중계되는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