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의 성수기 국내선 요금이 사실상 인상된다. 승객이 가장 많은 제주노선의 경우 최대 7000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29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주중·주말·성수기로 나누던 운임 기준을 세분화하는 새로운 국내선 요금 체계를 다음달 4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성수기 국내선 요금이 사실상 인상된다. 새 운임 체계는 가격 구분을 기존보다 세분화하고 할인율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새 운임 체계는 가격 구분을 기존보다 세분화하고 할인율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주중과 주말, 성수기를 각 항목마다 성수기·중수기·비수기로 다시 나눠서 운임 기준을 9개로 늘리고 요금을 다 다르게 적용한다.
여기에 또 시간대별로 요금 항목에 각기 다른 할인율을 적용해 7개 예약등급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결국 요금 경우의 수가 21개에서 63개로 늘어난 것이다.
주중의 경우 성수기 주중, 중수기 주중, 비수기 주중으로 3가지 요금이 적용되며, 주말 역시 마찬가지로, 성수기 요금이 성수기 중 성수기, 성수기 중 중수기, 성수기 중 비수기로 각각 다른 요금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성수기 기준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의 최고 가격(Y등급)은 10만 7000원으로 그대로지만, 그보다 낮은 B등급은 9만 6000원에서 9만 8000원으로 올라간다. 세 번째로 비싼 M등급 항공권은 8만 6000원에서 9만 1000원으로 올라 5000원의 부담이 더 커진다.
이번 개편으로 국내선의 극성수기 총 9개 구간 중 최상위(10만7000원)만 빼고 모두 적게는 2000원부터 많게는 7000원 오르게 된다.
대한항공은 또 이번 운임조정을 통해 최대 할인율을 기존 10~65%에서 60%까지로 제한했다. 성수기·중수기 가격은 기존보다 대체로 비싸지고, 비수기 적용 가격이 낮아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요금체계를 세분화해 효율적으로 잔여좌석을 관리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업체인 대한항공이 사실상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항공사들도 연쇄적으로 항공료를 올릴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