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공동 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9인의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80여 명의 한국전 참전 용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형 태극 문양의 화한을 헌화했다.
화한의 왼쪽과 오른쪽 리본에는 '자유를 위한 숭고한 걸음(Noble Steps for Freedom)'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이라는 문구가 각각 쓰였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이 헌화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알려졌다. 이어 토마스 스티븐스 한국전참전용사협회 회장이 헌화했다.
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유엔 참전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에티오피아, 프랑스, 그리스, 인도,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남아공, 스웨덴, 태국, 터키, 영국 등 20개 국가가 호명된 뒤 묵념이 있었다.
헌화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인사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송 씨는 "흥남철수 때 문 대통령 아버님과 같은 배를 탔다"며 "크리스마스라고 사탕을 줬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어려운 시절에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피를 흘려주셨다"며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방문,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등과 함께 대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한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이 10대 강국이 되고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게 다 희생해 주신 분들 덕분이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피트 세션스 하원 규칙위원장과 피터 로스캄 공화당 하원의원도 참석했다. 두 의원의 아버지 역시 한국전쟁 참전용사다.
이 밖에도 윌리엄 웨버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이사장, 윌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희생된 미군 장교의 부인 마르시아 보니파스 여사, 줄리엔 바렛 여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비롯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한국전 참전기념비의 주요 구조물은 19인의 용사상과 벽화, 참전국가명비, 회상의 연못 등으로 구성됐다.
19인의 용사상 지면에는 '전혀 몰랐던 나라,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린다(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참전국가명비에는 유엔(UN) 참전국 22개 국가가 새겨졌다.
회상의 연못 둘레에는 미군 및 유엔군 희생자 수가 기록됐다. 우측 화강암 벽에는 한국전쟁을 대표하는 문구인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가 쓰였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