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상품 정비와 의견을 수렴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이는 지난달 13일 현대자동차의 최초 소형스포츠유틸리티(SUV) 출시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한 말이다.
이는 기아자동차 스팅어를 시작으로 코나, 소형 SUV 스토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된 현대차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로 기존의 라인업을 재정비를 통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차에 대응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최근 출시된 데 이어 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판매에 들어갔고 최근 기아차 스토닉이 곧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이 보유한 국내 승용차 모델 수는 30개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판매 승용차 기준으로 역대 최다 라인업이다. 현재 기아차는 총 15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모닝, 레이, 프라이드, K3·5·7·9 등 K시리즈, 스팅어 등 세단은 8개이고, 쏘울,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렌스, 카니발 등 RV 모델은 7개다.
현대차는 엑센트, 아반떼, 벨로스터, 아이오닉, i30, 쏘나타, i40, 그랜저, 아슬란 등 세단 9개 모델에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3개 RV 모델을 합쳐 모두 12개 승용차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코나까지 합하면 모델 수는 13개가 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해외명 G90), G80 등 두 개 모델까지 더하면 현재 현대차그룹의 국내 승용차 모델 수는 30개가 된다. 여기에 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가 하반기 출시되면 국내 모델 수는 32개로 늘어나게 된다.
제네시스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2017년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수소연료전지 SUV 콘셉트카 'GV80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1998년 말 합병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후 국내에서 23~28개 승용차 모델을 유지해왔다. 그간 모델 수가 많이 늘어나지 못했던 것은 새로운 차가 출시되는 만큼 단종되는 차량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기아차 승용차 라인업에 추가된 모델은 △2011년 벨로스터, i40, 레이 △2013년 맥스크루즈 △2014년 아슬란 △2016년 아이오닉과 니로 등 7개였다.
같은 기간 클릭(2011년), i30 cw(2012년), 그랜드카니발(2014년), 제네시스 쿠페와 베라크루즈(이상 2015년) 등 5개 모델이 단종됐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모델이 그대로 생산되는 가운데 여러 모델이 추가되면서 라인업이 풍성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수년간 SUV와 친환경차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 출시 행사에서 "202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의 SUV 풀라인업을 구성하고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도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으로 다변화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8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현재 2개인 모델 수를 지속해서 늘려갈 방침이다.
이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친환경차 라인업의 대폭적인 강화다. 기존 준중형차 위주의 전기차가 주를 이룬 반면 현대차에서는 SUV라인업에 전기차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정의선 부회장도 코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나의 전기차가 출시되면 동급 시장에서 또 쌍용차 티볼리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즉 친화경차 라인업 구축과 함께 경쟁사의 전략차종 경쟁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로 준비중인 FE Fuel Cell Concept/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또 기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활용범위를 늘려 고객들 앞에 선보일 전망이다.
2020년 신형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고 좀더 다양한 자사의 브랜드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차에 FE가 콘셉트카로 공개되며 대기중이고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차량에 대한 고객 수요와 요구가 다변화하는 만큼 지속해서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