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가계부채‧일자리창출'…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숙제

2017-07-04 10:3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팀이 우여곡절 끝에 모든 진용을 갖췄다. 청와대는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경제수석으로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일자리 수석으로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임명했다. 이번 인선으로 새 정부의 핵심 가치인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할 인물들이 모두 결정된 셈이다.

청와대는 3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임명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특히 이번 인선과 관련해 금융권 안팎에선 차기 금융위원장인 최 후보자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최 후보자의 풍부한 정책 경험은 물론 대범한 업무추진 능력과 특유의 조직 장악력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경제상황은 그 어느 때 보다 풀어야 할 난제가 켜켜이 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후보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난제는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와 일자리 창출로 압축된다. 그러나 단기간에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소비 위축 등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이와 관련해 금융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속도를 적절히 억제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서민들의 경제적 자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다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등도 금융위원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 후보자는 내정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국내총생산(GDP)규모 대비 과하고, 가계부채가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어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폭발성이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뚜렷한 가계부채 해결방안이 단기간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무엇보다 부채를 잘 갚을 수 있어야 하고, 갚을 수 있으려면 소득이 향상돼야 하는데 이는 범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4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해 금융위 각국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금융정책국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기업구조조정 펀드 등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을 보고한다. 가계부채의 전반적인 현황,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준비 상황,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서비스국과 자본시장국도 인터넷 전문은행, 실손의료보험료 인하 방안,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가맹점 확대 등 핵심 국정 과제의 진행 상황을 보고한다.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면 인사청문 요청서를 받은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서면질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신임 위원장 인선 지연으로 보직을 받지 못한 과장급 4명에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를 포함해 청문회 준비팀을 구성했으며, 정책과 신상 검증에 대해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 관료 출신인 최 후보자는 국내‧국제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금융통이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사장을 거쳐 올해 초부터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