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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유동성 축소 부작용 대비해야"

2017-07-04 11:1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논의됐던 내용들을 소개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며 “미국 연준은 이미 금리인상과 더불어 보유자산 축소를 예고한 상황으로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지역의 경게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에 걸쳐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 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변화가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제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과 같은 금융불안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동안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도 이 같은 인식하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와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ECB 포럼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투자와 생산성을 어떻게 높여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주요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투자부진이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데다 좀비기업 정리 등 기업구조조정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평가했다”며 “기업가 정신을 고취학고 투자에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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