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중에 신임 최고위원단과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고,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홍준표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장자의 천하편에 나오는 사자성어 '즐풍목우(櫛風沐雨·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를 적었다. 즐풍목우란 요순의 뒤를 이은 우임금이 풍찬노숙하며 갖은 고생을 겪고 치수에 성공한 상황을 묘사한 말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4일 첫 공식일정을 시작, 오전 중에 신임 최고위원단과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위기에 처한 당과 보수우파 전체를 재건하는 데 이바지 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뒤이어 당사에 도착해 첫 최고위를 주재했다.
홍 대표는 정치 현안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모든 인사를 이번 주에 완료해 당 구성을 완료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혁신위원회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외부인사 혁신위·윤리위' 구성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원내대책에 대해서는 정우택 원내대표께서 말씀해 주시고, 정책 관련해서는 이현재 정책위의장께서 해 주시고, 오늘 최고위는 처음이니까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각오를 한 마디씩 해 주기 바란다"고 짧게 발언을 마치는 여유를 보였다.
평소 30분~40분 넘도록 진행되던 공개회의는 "1분만 발언하라"는 홍 대표의 주문에 20분만에 끝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운데)가 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지도부 출범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 최다득표자인 이철우 최고위원이 "(당내에서) 절대 싸우지 말라는 말이 절체절명의 명령인 것 같다. 화합하면서 반드시 대안을 내는 정책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하자, "싸우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는 싸우면서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이날 첫 최고위에서는 외부인사로 된 혁신위·윤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회들에는 당내 인사도 1명 포함시키지만 의결권 없이 연락·행정적 역할만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18대 국회의원·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등을 지낸 이종혁 전 의원을 임명하는 안이 의결됐다.
한편 홍 대표는 오후 중에는 오후 1시30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예방을 받고, 오후 2시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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