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은단의 비타민C 골드 플러스./사진=고려은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영국산 비타민C'로 유명한 고려은단이 비타민 시장의 치열한 경쟁 탓에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타민 트렌드가 비타민C를 비롯해 비타민B와 D 등으로 발 빠르게 변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휴온스에서도 영국산 비타민C 원료를 사용한다며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어 '영국산 비타민C'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4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은단은 지난해 6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618억원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영업이익도 2015년 99억원에서 지난해 79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2014년 45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고려은단은 2015년 618억원으로 36.4%나 성장했다. 2015년 기준 비타민C1000 시장에서 고려은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고려은단 홍보 관계자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비타민C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 2015년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그 영향으로 2016년에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려은단이 2014년경 이마트에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만든 비타민C100 제품을 판매하면서 신뢰를 잃은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비타민B를 강화한 고함량 비타민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비타민C 제품들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 고함량 비타민 제품인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은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 없이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비타민B 함량을 2배 이상 높인 '임팩타민'은 대치동 학원가에서 피로회복에 좋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대치동 비타민'으로 불리면서 불티나게 판매됐다. 대웅제약 대표약인 '우루사'가 올린 280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이 인기를 얻으면서 유한양행은 '메가트루'라는 고함량 비타민 제품을 출시했고 녹십자에서도 '비맥스 리퀴드' 제품을 출시했다.
고함량 비타민 뿐 아니라 타사에서도 '영국산 비타민C'를 원료로 사용한다고 마케팅을 한 것도 고려은단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에서는 비타민 제품인 '메리트C산 2000'을 홍보하면서 영국산 비타민C 원료 100%를 사용한다고 광고를 통해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영국산 비타민C 원료를 사용하는 회사는 고려은단이 거의 유일했지만, 지금은 휴온스에서도 영국산 비타민C 원료를 사용한다고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비타민에 대한 고객 수요도 C를 비롯해 B와 D 등 다양해지면서 비타민C에 집중한 고려은단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