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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체결함·인재·기상악화? 사고원인 놓고 의견 분분

2014-04-16 18:15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16일 오전 9시 경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이날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의 원인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다.

사고 당시 운항에 지장을 줄 만큼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여객선 침몰 인근 해역이 수심이 낮은 '암반지대'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선체 결함이나 인재(人災)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기상청은 '세월호' 사고 원인이 짙은 안개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인 오전 9시 전남 진도 부근 해상 날씨는 흐렸지만 시정은 20㎞ 수준으로 여객선 운항에 큰 무리는 없었던 상태였다.

같은 시각 바람도 초속 3.4m로 세게 불지 않았고 파고도 0.5m로 낮은 수준이었고, 구조 작업을 벌인 오전 10시 현재 자동관측장비로 측정한 바람세기는 초속 2~3m, 파고도 0.5m 정도로 잔잔한 편이었다.

여객선 목적지였던 제주 제주시는 수평 가시거리가 20㎞까지 확보됐다. 구름 때문에 날씨가 흐릴 수는 있지만 멀리 내다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기상청의 진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안개가 짙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상태로 항해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이 암반 지대인데다 바닷물의 흐름이 빠른 곳이라는 점에서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도 제시됐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선박 최초 사고 위치와 침몰 위치가 다를 수 있어서 선박이 어떤 항로로 운항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침몰지점 주변 수심은 27∼50m 정도이며, 이날 오후 현재 사고 해역의 바닷물 흐름은 1m/sec로 강한 편이다.

사고 증언자의 진술로 미뤄 엔진 등의 선체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월호에 탑승한 유 모씨는 “배가 기울기 전 '쿵'하는 폭발음 소리가 났다”며 “이후 20여분 만에 물이 찼다”고 말했다.

김진환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전공 교수는 이와 관련해 “선체를 건져올려 파악하기 전까지는 원인을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폭발음이 났다면 엔진룸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인데 엔진 폭발로 인한 선박 좌초는 흔한 사례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문일주 제주대 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 “일련의 정황을 살펴보면 선박 내부에 사고 원인이 있어 보인다”며 “특히 사고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힐 만큼 조류가 센 곳으로, 엔진 결함으로 인한 폭발로 선체가 손상돼 순식간에 물이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 대리 선장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서해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인 신모씨는 휴가 중이었고, 신 선장을 대신해 이모씨가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여자 승무원 박지영(27)씨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도중 숨졌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해당 여객선에는 경기도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등이 승선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항에서 출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 이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도 여객선 침몰 폭발했다면 충격이 컸을텐데...이건 좌초된 듯” “진도 여객선 침몰 인재든 결함이든 실종자들 수색이 먼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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