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북한 김정은 정권이 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추가적인 무력 도발을 감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핵무력 강화' 기조를 고수하는 한편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종용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비상히 높아진 우리 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를 그 무슨 제재 압박으로 허물어보려 할수록 우리는 미국에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계속 보내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를 보는 미국의 전략적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며 미국은 지체 없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 공갈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이 제재조치를 취하면 추가적인 무력 도발을 감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핵무력 강화' 기조를 고수하는 한편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종용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언급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택한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화성-14형 시험발사의 완전 성공으로 우리 국가 핵무력의 전쟁억제 효과는 비할 바 없이 커졌으며 이로 인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은 믿음직하게 담보될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을 폈다.
대변인은 또 "우리가 미국의 심장부를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과시됨으로써 미국은 감히 우리를 들이칠 엄두를 내기 힘들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가증되는 미국의 핵 위협 공갈에 대처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대륙간탄도로켓을 개발한다는 것을 공식선포하고, 발동기(엔진) 연소시험으로부터 지상분출시험, 시험발사에 이르는 모든 공정과 전술·기술적 제원, 기술적 특성과 같은 예민한 문제들까지 다 공개하였다"고 핵·미사일 개발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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