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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송중기·광고 거절 송혜교…태후, 미쓰비시에 '최고의 한방'

2017-07-08 10:5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송혜교는 광고 제안을 거절했고 송중기는 연인 송혜교가 거절한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만행을 파헤친 영화 '군함도'에 출연한다. 우연치고는 묘하다. 아니 그들의 '만남'이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 같음을 연상케 한다. 송혜교 ·송중기 커플의 '최고의 한방'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함께 한껏 주가를 올리던 송혜교에게 당시 일본 미쓰비시에서 자동차 광고 모델을 제안해 왔다. 송혜교는 미쓰비시가 일본 전범 기업임을 알고 광고 출연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로써 송혜교는 '개념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 송혜교와 결혼을 발표하면서 한류 커플로 이목을 집중시킨 송중기. 송중기는 7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군함도'에서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역으로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송혜교는 광고 제안을 거절했고 송중기는 연인 송혜교가 거절한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만행을 파헤친 영화 '군함도'에 출연한다./사진=KBS 드리마 '태양의 후예' 캡처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 근처에 위치한 섬으로 1940년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착취했던 악명 높은 지옥의 섬이다. 19세기 후반 미쓰비시 그룹은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하면서 조선인들을 징용 강제노동을 시켜 왔다.

'지옥섬' 또는 '감옥섬'이라 불린 군함도는 가스 폭발 사고에 노출되었으며 공간이 좁아 노동자가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곳이었다. 최악의 해저 탄광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은 일일 12시간 동안 채굴 작업에 동원됐다. 이 중 일부는 병에 걸리거나 탄광 사고,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했고 도주를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익사하기도 했다.

2015년 7월 일본은 조선인의 강제 징용 사실을 지우고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등재시켜 국내에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영화 '군함도'는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하다 탈출을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배우 황정민은 영화 '군함도'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무엇보다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이 된 게 화났다. 짜증이 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중기의 군함도 출연은 그동안 송혜교가 한국 알리미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손을 잡고 전 세계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수십곳에 한글 안내서를 꾸준히 기증해 왔다. 

임시정부청사 및 LA 도산 안창호 하우스, 일본 우토로 마을, 미국 자유의 여신상 등에도 한글 안내서를 기부했다. 이후에도 송혜교의 한국 알리미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 결혼까지 발표한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부부 개념 연예인'으로 등극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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