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융합’과 ‘연결’을 키워드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꼽을 수 있다.
박구용 SK텔레콤 AI사업단 스마트 머신 기술팀장 /사진=SK텔레콤 제공
4차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기업 다수가 AI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내놓으며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상황이다.
‘누구’의 아버지격인 박구용 SK텔레콤 AI사업단 Smart Machine기술팀장은 AI가 향후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박 팀장이 소속된 AI사업단은 지난 3월 조직 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됐다. 전사의 AI 관련 역량을 결집한 조직으로 기술 확보부터 서비스 기획·개발, 사업 확대까지 AI 관련 모든 영역을 총괄한다.
박 팀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AI 기술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국가에서도 AI 기술 확보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라며 “현재는 AI 기술 활용 범위를 유통, 의료, 법률,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LG전자에 몸 담으며 SMART TV 등 신규 사업 등을 추진했던 박 팀장은 2012년 SK텔레콤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이 AI 기술 개발을 추진한 시기와 일치한다.
SK텔레콤 입사 이후 박 팀장은 SK브로드밴드 IPTV 셋탑 및 T map에 적용된 음성인식엔진 개발 및 상용화를 도맡았다.
‘누구’의 경우 프로토 타입(시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개발 총괄 프로덕트 매니저(PM)를 담당, 시장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박 팀장 등 사업단의 피땀어린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누구’는 출시 약 7개월 만인 지난 5월 10만대의 판매량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누구’ 국내에 전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기기였다. 제품의 컨셉과 기술의 확보, 그리고 시장과의 소통 등 모든 게 어려움 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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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박 팀장을 필두로 한 담당자들은 내부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제품의 컨셉을 만들어내는데 구슬땀을 흘렸다고. 또 출시 이전에는 수차례에 걸친 사용자 테스트를 수행, 검증도 철저히 했다.
‘누구’ 개발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으로 ‘음성 인식 성능’을 꼽은 박 팀장은 “‘누구’는 국내 최초로 원거리 음성 인식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였다”며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대용량 음성 데이터의 확보 및 딥러닝 학습을 통한 안정적인 성능 확보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세대 ‘누구’의 성공을 기반 삼아 2세대 ‘누구’도 올 3분기 중에는 출시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NUGU의 새로운 디바이스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2세대 누구는 자사의 주요 서비스(T map, IPTV 등)와 연계를 통해 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누구’를 통해 들여다 본 SK텔레콤의 AI 발전 방향은 바로 ‘융합’이다.
박 팀장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사업영역에서 AI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SK그룹 전체의 ICT 역량을 결집, AI 기술 확보 및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