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함께 맥도날드 이태원점에서 식사하는 고객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 어린아이가 덜 익은 고기 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HUS(용혈성요독증후군), 즉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면서 인터넷상에는 '햄버거병', '맥도날드 햄버거병' 등의 이슈어들이 연일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특히 육아 관련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어린아이에게 햄버거를 먹이지 말아야겠다는 '햄버거 포비아'라는 말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맥도날드 매장 및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점들을 직접 둘러봤을 때는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는 것 처럼 실제 '햄버거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지난 7일 서울 잠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롯데리아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 손님들은 여전히 줄을 서서 주문할 정도로 많아 보였다.
직접 주문을 하며 직원에게 "패티를 확실하게 익혀 달라"고 주문했다. 그 직원은 염려하지 말라며 기계로 확실히 굽는다고 답했다. 더욱이 "오늘 그런 말 한 분은 손님이 처음"이라며 롯데리아를 찾는 고객들은 '햄버거병'에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롯데리아 관계자 역시 "햄버거병 논란으로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매출에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다음날인 8일에는 맥도날드 이태원점을 찾아갔다. 이 매장 역시 손님들이 여전히 많았고 주말이어서 그런지 자녀들을 데리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도 여럿 눈에 들어왔다.
맥도날드 이태원점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고객들./사진=미디어펜
또 이 지역 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은 탓에 햄버거병 논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매장 직원에게 주문을 하면서도 "패티를 확실하게 익혀 달라'고 했더니 "이 매장에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햄버거병에 대한 얘기를 인터넷상에서 봤지만 아직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어린이도 아닐뿐더러 햄버거를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가끔 먹는 것은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뒤이어 여의도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을 찾았다. 이 매장 직원에게도 "패티를 확실하게 익혀 달라"고 했더니 "맥도날드 패티는 기계에 여러 개를 구워서 덜 익은 패티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버거킹은 기계에 한 개의 패티만 굽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고 답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롯데리아에서 고객들이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또 "손님들 중에는 가끔 패티를 확실하게 익혀 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오늘은 손님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고객들은 '햄버거병'에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지난 5일 '햄버거병' 걸린 이 어린아이의 부모는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한국맥도날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에 고기 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