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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주그룹 소유 호텔서 3살 유아 추락사고...호텔 측 "부모는 뭐했냐"

2017-07-11 10:3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하얏트 리젠시 제주 야외 수영장./사진=하얏트 리젠시 제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아주그룹이 제주도 서귀포에 소유하고 있는 특급호텔 수영장에서 유아(3세)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이 아이의 부모에게 "그 시간에 뭐했냐"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아주그룹의 호텔 사업은 문규영 회장의 아들인 문윤회씨가 대표를 맡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는 지난 3일 야외 수영장에 있는 자쿠지 시설에서 유아 한 명이 7~8m되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유아는 부모와 함께 이 호텔을 찾았지만 부모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자쿠지 시설 난간의 틈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모의 표현으로는 이 난간의 틈이 50~60cm는 될 정도로 꽤 넓어 보였고 가림 막이나 안전 바도 없이 뚫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 유아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중간 구조물 벽에 부딪히지 않고 곧장 수영장으로 떨어져 외상과 같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 너무 놀란 부모는 호텔 측에 호텔 시설 안전관리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이 호텔 부총지배인은 "모든 책임이 호텔에 있다 말하시는 거냐. 그럼 부모님은 그 시간에 뭐하셨냐"며 책임회피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모의 표현에 따르면 이 부총지배인은 "모든 시설의 기준을 유아에게 맞출 수 없고 그곳에 안전장치를 하면 전망을 가려서 안되고 대부분 부모를 동반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부모는 "아이가 추락하며 구조물에 걸려 피가 철철 나 구급차에 실려 가거나 크게 다쳤으면 호텔 부총지배인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었을까"라며 호텔 측의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이 부모는 미국 하얏트호텔 본사에 메일을 보냈고, 미국 본사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후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현재 이 난간은 지난 8일 보수공사가 완료됐고 9일부터 다시 운영되고 있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 야외수영장에서 3살 유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 유아의 부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고 당시 야외수영장 자쿠지 난간의 틈./사진=스사사카페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김지혜 홍보 담당자는 "호텔은 해당 가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사고자의 호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최대한 사고 가족의 의견을 존중해 이 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계속적으로 이 가족과 연락하며, 보험 회사를 통해 보상을 논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호텔 부총지배인의 사고 현장 대응의 진위에 대해서는 "일대일로 손님과 이루어진 내용으로 객관적인 내용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아주그룹 계열의 아주호텔제주가 법인이다. 아주호텔제주는 2012년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물적분할 형태로 분할 설립됐고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아들인 문윤회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81년생인 문 대표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이후 아주그룹의 호텔부문인 아주호텔앤리조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아주호텔서교(구 서교호텔), 아주호텔제주(하얏트 리젠시 제주) 이외에도 미국에 AJU HOTELS AND RESORTS US LLC 및 AJU Hotel San Jose LLC를 가지고 있다. 

문 회장이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지분 61.66%를 가지고 있어 소유는 문 회장, 경영은 아들인 문 대표가 맡고 있는 것이다. 아주호텔서교는 오는 9월 홍대 근처에 오픈할 예정이며 메리어트호텔 계열의 오토그래프컬렉션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3살 유아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 유아의 부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고 당시 야외수영장 자쿠지 시설. 이 부모는 7~8m되는 높이에서 자신의 아이가 떨어졌다고 말했다./사진=스사사카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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