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부인했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이 아닌 또다른 기업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7개 주거래은행과의 설명회에서 “웨스턴디지털, 훙하이 등과도 매각 협상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SK 하이닉스 서울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외에 대만 폭스콘, WD 등 다른 기업과 재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SK하이닉스에 불리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분 등을 포기하지 않고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전에 끝까지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 포기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본계약을 협상 중인 상황이라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도시바와 상당히 오랜 시간 협력해 왔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지난달 28일까지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은 지난달 21일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하이닉스로서는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 다음으로 D램 분야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기술력 강화와 관련해 이번 인수 성공이 절실하다.
일본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여론을 납득시키기 어려워진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 한·미·일 연합 가운데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이 의결권 3분의 2를 확보하고, 미국 베인캐피털이 나머지를 가져가는 방안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몫으로 알려진 의결권 3분의 1 가운데 일부 혹은 전부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의 인수성공 여부와 내년 3월까지 목표로하는 매각 작업이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