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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국정역사교과서, 국민합의 없는 일방정책 실패 사례"

2017-07-13 16:0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을 추진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폐지한 중고교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해 "국민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정책은 실패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 "지금 당면한 과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역사교육을 바로 잡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변화로 인한 혼란이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역사교육을 바로잡아가는 조화점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검정역사교과서 적용 시기와 새로운 집필기준 등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관련 역사학계와 학교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검정역사교과서 개발방안을 확정·발표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이밖에 이 총리는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버스 운전기사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에 대해 "안전대책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졸음운전, 과속운전, 과적 운전을 끝냈으면 좋겠고 신호 지키기, 정지선 지키기 같은 기본적인 교통문화가 현장에서 잘 이행되면 좋겠다"며 "관련 부처가 좀 더 확실한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지난 1일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정부가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정부는 지역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면서 지역주민들께 위안이 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내년 6월 말까지 1년간 더 연장해서 근로자 고용유지와 자영업자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몇가지 조치를 우선 취했다"면서 "관련 부처에 시간을 좀 더 드릴 테니 더 고심하고 노력해서 군산은 물론이고 전라북도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광범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공약했던 '100원 택시'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00원 택시'는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나 벽지 주민이 택시를 부르면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100원에 태워주고, 요금 차액은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정책이다.

그는 "오지나 벽지에 억지로 버스를 다니게 하고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 저의 경험"이라며 "100원 택시는 충남 온양에서 시작한 것을 제가 전라남도 전체에 적용한 것으로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쪼록 주민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추진방안이 무엇인지 지혜를 도출해달라"고 당부했고, 정부는 지역 수요자의 입장과 중장기적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추진방안을 도출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시간을 1시간가량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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