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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글로벌 IB시장 역량 강화

2017-07-14 12:22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시중은행이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자제했던 투자금융(IB) 업무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공=미디어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이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자제했던 투자금융(IB) 업무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대표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불가피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초대형 IB 탄생에 대비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읽힌다.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으로 그동안 은행들이 우위를 점하던 인수금융 시장 등에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 IB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금융시장에 ‘글로벌 IB 데스크’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IB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IB 데스크를 통해 인수금융이나 항공기발전 등 수익성 높은 딜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지주사로 전환되면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은행‧금투‧기타 계열사 IB조직을 통합한 별도의 기업투자금융(CIB) 조직도 신설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은행체제이지만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등 과점 주주사와 협업을 통해 비은행 시너지를 강화하고, 펀드 설립을 통해 유망기업을 간접 인수함으로써 투자수익과 함께 이(異)업종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을 신한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취임한 조용병 회장이 일성으로 내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0 프로젝트’의 첫 행보인 셈이다.

금융지주 중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CIB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IB사업부문을 추가해 그룹‧글로벌 투자은행(GIB) 사업부문으로 확대·개편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통해 전체 손익 비중 가운데 8% 정도 차지하는 자본시장 부문을 2020년 1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GIB그룹과 대기업그룹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CIB그룹을 분리 확대 개편하면서 신설했다”며 “특히 GIB그룹은 ‘원 신한’ 관점의 그룹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매트릭스 조직으로 사업부문 소속 직원들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IB영업을 자제했지만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IB 기능 강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시중은행들이 IB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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