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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걱정 뚝"…나눔로또, 어르신 위한 '경로당 태양광 사업' 지원

2017-07-18 14:08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본격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전체 온열질환자 5910명 중 50대 이상이 56%(3,328명)로 절반이상이었으며, 70대 이상 환자의 경우 2.3%(29명)가 사망하여 치명률이 높았다. 또 야외작업 및 농사활동 중 발생한 환자가 43%(2,597명)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복권위원회는 농사활동 등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고 있는 노인층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현재까지 '경로당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사업'에 복권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전국 최초로 경로당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4000여개소 경로당 중 그늘, 계통연계 등 설치가 불가한 곳을 제외한 모든 경로당(2608개소)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부터는 세종시 경로당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3kWh 용량의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경로당은 월간 322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 4인가구 일반가정 기준 월평균 전기사용량이 350kWh임을 감안했을 때 경로당은 매달 53,950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누진제의 특성상 전기사용량이 많을수록 태양광으로 인한 절감효과는 더욱 높게 나타나게 된다.

나눔로또가 복권기금으로 태양광 설치사업을 지원한 충주 갈동 경로당과 단양 사평 3리 경로당. /사진=나눔로또 제공


폭염 더위 농사일로 지친 심신 힐링하는 안마기 갖춘 시원한 경로당

지난 2016년 충북 청주시 송절2구 경로당은 해당 사업을 지원받았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전, 하루 평균 경로당을 찾는 노인은 10~15명 남짓 했다.

 '무더위 쉼터'라는 말이 무색하게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마음껏 틀지 못했다. 평소에는 선풍기 2대로만 버티다가 한 달에 두세 번 아주 더운 날에만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전기요금이 8~9만 원이 나와 경로당 운영에 큰 부담이 됐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하고 난 뒤에는 전기요금이 매달 3만 원 정도로 절감됐다. 송절2구 경로당은 폭염에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6월부터 가장 더울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에어컨을 매일 가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존에 전기요금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런닝머신, 벨트마사지기, 안마의자 등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돼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방문 노인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오국진 마을이장(53)은 "어르신들이 집에서는 에어컨을 맘대로 못 켜시는데 이제는 농사일을 하시다가 시원한 경로당에서 쉬실 수 있어 좋아하신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이후 노인의 쉼터 공간으로써 경로당 본연의 역할이 강화된 것 같다"며 "복권기금을 통해 어르신을 위한 복지가 향상되어 감사드리고 향후 더 많은 지역까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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