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여야 4당 원내대표가 18일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심야 협상을 진행했으나 80억 등 부대조건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2시간 가량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만나 추경과 정부조직법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민주당은 추경에 포함된 80억원 규모의 공무원 증원 예산을 삭감하고 이를 정부의 목적 예비비(500억원)로 충당하는 대신 관련 근거를 부대의견으로 추경안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야당에 타진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앞서 사실상 묵인 입장을 밝혔으며 바른정당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애초 조건부 찬성 입장으로 알려졌으나 반대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저희는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야당이 그것에 대해 완전히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더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80억원 때문에 합의가 불발됐다"면서 "야 3당은 공공부문 일자리에 대해 먼저 구조조정을 하고 꼭 필요한 것은 증명해보라고 여당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에 세금으로 공무원을 증원하는 문제는 반영하지 않기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면서 "목적 예비비에 부대조건을 다는 것을 야 3당 간에는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협상에서는 정부조직법 문제에서 환경부로 물관리를 일원화하는 문제가 쟁점이 됐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 사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은 물관리 일원화 문제는 국회 특위를 구성해 9월말까지 계속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다.
민주당은 새 정부의 정책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개편인 만큼 원안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추경 합의를 전제로 물관리 일원화 방안은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물관리 일원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이번 정부조직법 논의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