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 사장의 여름이 어느때 보다 뜨겁다. 하반기 MC사업본부의 반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구슬땀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과 LG전자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가칭) 출시 준비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G G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전략 스마트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V30이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 개막 직적 V30을 공개해 정보기술(IT)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행사 초대장을 통해 제품의 특징을 일부 공개했다. V30은 16대9 풀비전 디스플레와 최적의 그립감을 구현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V30의 화면 크기는 6.2인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7.1 누가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고음질을 제공하는 하이파이 쿼드 댁(Quad DAC)이 업그레이드 되고, 뱅앤올룹슨(B&O)의 이어폰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와 조 사장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V30의 상품성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최근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직접 소통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달 말 파워블로거 등 고객대상 'LG 모바일 제품 간담회'에 참석한 조 사장은 “모든 기술은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수렴될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 V30이 시장에 출시되면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완성된다. V30이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고, 준프리미엄폰으로 명명된 Q시리즈가 허리를 담당한다. 저가 마켓은 X시리즈가 책임질 예정이다.
상반기 큰 기대를 모았던 G6의 성적표가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LG전자 MC 사업본부는 V‧Q‧X ‘삼각편대’를 앞세워 하반기에 반등을 노리고 있다. MC사업본부 수장에 오른지 만 3년을 바라보는 조 사장의 어깨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30가 하반기 시장에 나오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 사이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기능과 상품성은 물론 가격 책정도 판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LG 모바일 제품 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시장에서는 MC사업본부가 2분기에 12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6의 부진과 마케팅비용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4분기에는 500억원대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과의 협업 강화, LG페이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상품성 개선에 매진하고 있는 LG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하반기 V30의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V3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MC사업본부의 적자폭 감소는 물론,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G7‧가칭)의 판매 확대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마케팅 비용 축소,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 이라며 “중저가폰의 탄탄한 입지와 구글과 파트너십 강화 등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위헙 요소를 줄여갈 것” 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