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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국소마취제 리도카인, 죽음 부른 부작용 원인은?

2017-07-22 08:00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얼마 전 모 병원에서 환자 한명이 국고 마취제를 바르고, 피부가 마취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가족과 치료진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자도 치과 치료를 받다가 리도카인(lidocaine) 주사제 부작용을 몸소 경험한 적이 있었다. 리도카인 주사제가 필자의 잇몸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흡수됐던 순간 느꼈던 엄청난 불안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심한 어지러움과 의식 혼탁을 느껴 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순간 치과는 아수라장이 됐다.

필자 역시 의사로써 리도카인 크림과 주사제를 매일 사용하는 상황이어서 항상 예상치 못한 부작용과 대처 방안을 준비해 놓고 있다. 하지만 7년 간 미용 시술을 하면서 필자도 한번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모공 개선 레이저를 시술할 계획이었는데 통증을 예민하게 느끼시는 분이어서 크림 마취를 포기하고 신경 차단을 위해서 리도카인 주사제를 주사했다.

주사 후 환자 분은 필자가 하는 질문에 간신히 대답할 정도였고 눈을 뜰 수도 없었으며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 경우는 피하 조직에 리도카인을 주사했지만 혈중 농도가 예상치 못하게 많이 올라간 상황이었다. 다행히 환자 분은 2시간 후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죽었다가 살아난 느낌이라고 필자에게 얘기를 했다.

국소 마취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장, 중추신경계의 부작용은 드물지만 파국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도 국소 마취제 크림 도포로 인한 사망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보고가 되고 있는데 레이저 제모를 할 때 통증 감소를 위해서 마취제를 넓은 면적에 발랐다가 사망한 경우가 흔하다.

국소 마취제가 혈장(plasma)으로 들어가는 3가지 경로가 있는데 동맥이나 정맥으로 직접 주입되는 경우, 다른 조직에 주입되었지만 혈장으로 들어가는 경우, 피부나 점막을 통해서 들어가는 경우다.

국소 마취제는 심장 근육과 중추신경계의 다양한 통로(channel)와 효소에 결합할 수 있고,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중추신경계와 심장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국소마취제가 심혈관계 허탈(collapse)을 유발하는 기전은 심장 수축력의 약화, 부정맥 강화, 말초 혈관 확장 등이다. 다행스럽게도 경미한 독성 증상이 대부분이고 이러한 경우는 보존적인 치료로 완전히 회복된다.

국소마취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인자로는 나이, 투여된 마취제의 양, 에피네프린(epinephrine)의 첨가 여부, 신장 기능 부전, 간 기능 부전, 심부전, 임신 등이 있다. 국소 마취제의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중추 신경계 독성(central nervous system toxicity) 증상과 징후로는 혀의 감각 이상, 어지러움, 불안감, 혼돈(confusion), 졸리움, 발작, 의식 저하 혹은 혼수 상태(coma), 호흡 저하 혹은 호흡 정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 독성(cardiovascular toxicity) 증상과 징후는 혈압 저하, 서맥, 부정맥, 심정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에피네프린이 첨가됐을 경우는 일시적인 혈압 상승, 빈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자가 할 수 있는 처지는 최소한의 유효 용량 사용, 초음파 등을 이용한 국고 마취제 주사, 천천히 주사하는 등의 방법이 있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경험과 설비를 갖추는 것이다. 환자는 먹고 있는 약이나 앓고 있는 질환, 질병 과거력, 알레르기 등을 빠뜨리지 말고 치료진에서 알려주어야 한다.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박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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