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 - 이번 주에는 수시모집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중심전형의 지원전략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변되는 학생부중심전형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전형입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과 함께 올해 2018학년도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신입생 선발 규모의 증가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형은 두말할 것 없이 학생부중심전형이다. 학생부중심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구분되는데, 상위권 주요대학의 선발방식을 보면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종종 있고, 합격자들의 교과 성적 및 비교과 실적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느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인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교과·비교과 검토후 지원 대학 설정해야
학생부중심전형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교과와 비교과 수준을 가늠하여 적절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전형은 대학의 정량적 교과 환산 방식에 따른 산출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연재된 대학별 분석 기사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된 합격자 평균 성적을 참고하면 된다. 다만 목표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6월·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충족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모의고사에 강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시 지원가능성까지 고려한 목표 대학 설정이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 학생부 교과 수준과 학생부 기록내용이 가장 중요시 되고,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평가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학교별, 또는 전형별로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학교생활 충실도, 전공적합성, 인성의 세 가지 요소다.
학교생활 충실도는 전반적인 교과성적 수준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참여,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업시간 참여도, 방과 후 학습 등이 포함된다. 전공적합성은 수상내역, 일부 교과 성적, 연구 및 발표, 독서 등을 의미한다. 인성은 봉사와 체험활동, 예체능 활동, 교사의 평가 내용이 반영된다.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 동기나 장래희망과 연관성 있게 어필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내신 성적 반영비율이 높아 교과 성적이 높은 경우 합격 가능성이 높다. 중하위권 대학은 교과 내신만으로 수험생의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교과 내신 100%를 반영하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비교과를 일부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비교과의 반영비율은 교과 성적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다 내신의 변별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변별력이 발생하기 쉬워 학생들이 더욱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다. 비교과 평가는 대체로 ‘충실한 교내활동’의 관점에서 이뤄진다. 기본적인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에 대한 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주요 대학별로는 연세대 ‘학생부교과’, 고려대 ‘고교추천Ⅰ’, 이화여대 ‘고교추천’, 숭실대 ‘학생부교과’, 인하대 ‘학생부교과’, 아주대 ‘학교생활우수자’ 등이 있다.
주요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전략은
연세대의 경우 올해부터 ‘학생부교과’가 없어지고 ‘면접형’과 ‘활동우수형’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한다. ‘면접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50% 반영한다는 점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의 변형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전형들에서의 학과 선택은 전공적합성 보다는 교과 성적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추천한다. 내신이 합격선보다 낮은 경우 전공적합성에서 불리하더라도 비선호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교과 평가는 학생부 교내 수상 내용이 모두 풍부해야 하며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이 우수할 경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합격을 기대해 볼만 하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비교과 실적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으로는 △연세대 ‘면접형’ 전형이 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고 교과 성적만 반영되는 방식에는 △고려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숙명여대가 있다.
또 한양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오로지 교과만 100% 반영하므로 교과 합격선이 다소 높다.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와 같이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교과전형은 면접 반영비율이 높다. 숭실대의 경우 올해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됐고 세종대, 성신여대, 명지대, 서울과학기술대 교과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교과성적이 요구된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의 경우 각 지원대학의 전형방법을 살펴보기 전 자신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실적,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정시 지원 대학 수준을 가늠해야 한다. 실적이나 경험 측면에서 특별히 강조할 만한 사례가 없다면 주요대학 지원에 필요한 교과 평균 내신 수준이 인문계는 1등급부터 2등급 이내, 자연계는 1등급부터 2.5등급 이내가 적절하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위치한 고교라거나 특목고, 자사고 출신자라면 내신보다는 학생부 활동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비교과의 경우 수상내역, 동아리 활동, 연구과제 등의 양과 질, 전공과의 연계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일수록 질적으로도 우수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각 대학이 제공하는 합격사례나 같은 학교 선배(지원에 성공한 경우)의 학생부를 확인하는 것도 지원학과 합격 유불리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학들이 제공하는 입학사정관 상담프로그램도 참고하면 좋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모의고사 성적과 당락의 연관성은 없지만, 정성적 평가와 정시까지 고려할 경우 최종 진학 결과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지원 대학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
다음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별할 차례다. 서울대 ‘일반전형’은 모든 분야에 우수하지만 최종 면접까지 고려했을 때 특히 지적 호기심과 전공적합성이 우수한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학교생활 충실도를, ‘융합형인재’에서 올해부터 전형명이 바뀐 고려대 ‘일반전형’은 인성적 측면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서강대의 경우, 실적우수자는 ‘자기주도형’에서, 학업능력우수자는 ‘일반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중앙대의 ‘탐구형’ 및 ‘다빈치형인재’ 전형의 인재상 구분과 유사하다.
한양대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으므로 학생부 기록 내용을 우수하게 관리해야 한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의 경우 대학이 제시하는 세 가지 인재상에 뚜렷하게 부합되거나 화려한 실적을 지닌 학생들이 유리하다. 서울시립대는 교과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나타내며,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파격적인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많은 대학들이 나름의 평가 기준과 방식으로 대학·학과와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 보통 모집요강이나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별도의 안내 페이지에서 세부적인 평가 요소들을 안내하고 있으니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공통항목…선택동기와 과정 중요
올해 2018학년도 자기소개서 공통 항목은 (1) 학습경험, (2) 활동기록, (3) 인성, (4) 자율문항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구성했다. (4) 자율문항의 경우 지원동기와 노력과정, 또는 장래 학습계획의 작성을 요구하는 대학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기록이 대부분 간략한 내용과 시간, 강도 등의 결과로 기록되는 만큼 활동의 선택 이유와 과정을 세세하게 작성하자.
첫째, 학습경험은 학습의 선택 동기와 과정 및 결과를 통해 학업 수행능력과 자기주도성, 지적 호기심 등을 평가하므로 심화학습 및 연구 계기와 그 과정을 세세하게 적어준다면 무난하게 작성해 볼 수 있다. 학습 수준이 점차 심화된다면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둘째, 활동기록은 리더십, 전공적합성, 학교생활충실도 등으로 카테고리 중 자신의 꾸준한 노력이나 특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 2~3개 활동을 선별한다. 셋째, 인성항목도 인위적 소재보다는 문제의식의 발단과 해결과정을 납득할 수 있는 소재가 적절하다. 넷째, 자율문항 항목과 관련하여 뚜렷한 지원동기가 없는 지원자라면, 장래희망 또는 교과 학습과정과 연관지어 탐색하면 된다.
그러나 1단계 합격자 발표 이전부터 면접을 대비하는 것은 자칫 비효율적일 수 있다. 1단계 합격 이후 면접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시문 없이 학생의 실적을 검증하거나 지원동기와 장래 목표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신중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면 면접 또한 무난하게 대비할 수 있다. 대학들은 유창한 말솜씨를 지닌 학생보다는 진솔한 태도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과정(비교과 활동)을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을 더욱 선호한다. 최근에는 전공에 대한 열정과 배경지식을 평가하기 위해 ‘성장과 분배 중 우선은?‘과 같은 부류의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러한 질문에는 교과 과정이나 독서에 충실했거나 지원전공과 노력, 활동의 과정이 부합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우수한 교과성적·정시 지원 등 고려해야
학생부종합전형을 ‘성적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는 만능 전형’으로 착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일부 대학이 공개하는 합격자 내신 성적에서 최저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의 점수를 보고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기도 하지만 우수한 교과성적을 포함하여 ‘일정한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학생부 기록에 드러나는’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종합전형 지원자들 중에는 합격을 과신하고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생이 유독 많은 편이다. 종합전형은 특성상 준비에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당락의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후 정시 지원까지 고려하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신중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또 타 수시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변수도 적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 결과와 비슷한 수준에서 지원하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시에 합격했다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수능 결과 예측에 신중을 기하고, 지원자의 성향에 맞춰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 역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쉬운 수능에서는 한두 문제에서의 실수가 등급하락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