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화번호를 받은 세월호 탑승객 가족과 직접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를 한 가족은 단원고 2학년 학생의 아버지인 문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은 통화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날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사항의 이행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진도체육관에서 문모씨가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휴대폰 번호를 가져가서 전화해달라.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물어봐달라"고 요청하자 "전화번호 달라. 제가 확인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에게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이 "지금까지 속고 또 속았다"며 하소연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그럴리 없다. 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해수부 장관은 물론 각 기관장들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8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68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