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올 하반기 최고의 외화 기대작으로 꼽히는 '토르:라그나로크'(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어벤져스 세계를 확장시킬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오는 10월 말 개봉하는 '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위기에 처한 아스가르드를 지키기 위해 빌런 헬라, 옛 동료인 헐크와의 대결도 불사해야 하는 토르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고편은 "내 망치를 잃었는데…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해"라고 말하는 토르의 대사로 시작한다. 자취를 감췄던 헐크의 등장과 이어지는 토르와 헐크의 숙명적 대결은 시리즈의 무한 확장을 예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토르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라그나로크라는 제목에 걸맞게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막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헬라, 헐크와 싸우던 늑대 펜리르 등 개성 넘치는 빌런들의 등장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이 두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로키의 자녀로 설정돼있어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높이고 있다.
'토르:라그나로크'의 빌런 헬라와 늑대 펜리르./사진='토르:라그나로크' 티저 캡처
로키의 자녀들에 대한 설정은 기존 북유럽 신화와 원작 코믹스가 같다. 로키는 거인족 앙그르보다와 아이를 가지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이 거대 괴물 펜리르, 헬, 요르문간드다. 이에 오딘은 이 괴물들이 아스가르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 판단, 다른 곳으로 추방하기에 이른다.
다만 이 내용은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코믹스에서도 자세한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또한 신화 속 헬라는 로키의 자식이 맞지만 코믹스에서는 로키보다 더 이전에 존재했었다고 그려지는 등 마블을 가볍게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복잡한 스토리라인으로 여겨진다.
다행히 이번 영화에서는 이런 복잡한 설정들을 '신화 속 이야기와 진짜는 다르다'고 말한다. 단순히 오딘에 의해 봉인돼있던, 강력한 힘을 가진 헬라가 풀려났다는 설명이다.
'토르:라그나로크' 속 토르와 그의 동생 로키. /사진='토르:라그나로크' 티저 캡처
물론 로키의 괴물 아들·딸의 존재 의의는 의외로 더 크다. 북유럽 신들의 종말인 라그나로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 라그나로크의 예언에 따르면 로키의 자식들이 아스가르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고.
이 때 펜리르는 오딘을 통째로 잡아먹고, 요르문간드는 토르와 싸우다 사망한다. 하지만 승리한 토르마저 독에 중독돼 아홉 걸음 후 죽게 된다.
헬은 라그나로크가 오면 손톱으로 만든 배, 나글파르에 죽은 자들을 태우고 미드가르드로 진격한다. 로키는 헬 헤임에서 망자들과 함께 쳐들어오고, 헤임달과 싸워 두 사람 모두 죽게 된다.
이어 수르트가 대지를 불로 뒤덮음으로써 신들이 모두 죽고 인간의 세계가 시작된다.
'토르:라그나로크'의 티저 말미 화염을 내뿜는 수르트와 헐크의 격돌이 그려져 기대감을 높였다./사진='토르:라그나로크' 티저 캡처
다만 북유럽 신화 속 라그나로크와 마블 코믹스 세계의 라그나로크는 차이가 있다. 코믹스의 라그나로크는 아스가르드인들에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로, 이 때 아스가르드인들은 매번 죽었다 다시 살아난다. 라그나로크에 지쳐버린 오딘은 이 사이클을 끝내고자 지구의 여신 가이아와 토르를 낳는다. 결국 시간이 지나 토르는 라그나로크를 막는 데 성공한다.
영화에서는 펜리르와 헬라가 원작이나 신화처럼 로키와 관련 있게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설정을 알고 있는 팬들이 즐길 마블식 유머나, 아직 예고편에 나오지 않은 요르문간드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를 총괄하고 있는 케핀 파이기는 "지금까지 마블 스튜디오는 총 22편의 작품으로 전력질주해왔다. 그리고 3편의 토르 시리즈가 완성됐다"며 "이제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마블 영화 세계관이 상당 부분 변하게 되며 이는 '어벤져서: 인피니티 워'에도 강력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귀띔했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오는 10월 30일 관객들을 찾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