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보에 곧장 전남 진도를 찾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생필품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속옷과 양말을 제때 갈아입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제대로 씻을 곳도 없다. 또 간이천막에 쉴 곳이 마련된 팽목항의 경우 계속된 비와 강풍으로 불편이 더욱 크다.
전국 각지에서 모포와 수건, 생수와 속옷, 장화 등의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18일 진도군청에 따르면 3일 동안 개인과 단체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지원된 구호 물품은 16만여개다. 모포, 수건, 생수, 속옷, 이불세트, 과일, 세면세트, 우비 등 24~25개 종류에 달한다. 민간단체 60여곳과 공공기관 10여곳, 개인 10여명이 구호물품 지원에 동참했다.
이처럼 구호물품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말과 속옷, 모포류 등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임시방편으로 장화와 우비 등이 지원되고 있지만 절박함 속에 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군청 관계자는 "치약과 칫솔 등의 세면세트는 어느 정도 부족이 해소됐지만 모포류를 비롯해 속옷과 양말 등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도움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간이샤워실을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긴 하지만 언제 설치될지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간이 샤워시설을 설치할 장소 등을 물색하고는 있지만 당장 설치를 약속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최대한 설치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편 세월호 침몰로 이날까지 탑승객 475명 중 179명이 구조됐으며 28명이 사망하고 268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선체 진입을 시도하며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힘을” “세월호 생존자 구조 얼마나 가슴을 조리고 있을까요?” “세월호 생존자 구조될 때까지 구호물품 지원에 동참합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