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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기업 간담회, 누가 오고 어떤 말 오갈까

2017-07-26 11:38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가 문재인 대통령과 15대 그룹(자산규모 기준‧농협 제외 오뚜기 포함)과의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재계의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정부 기업 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의중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는 투자와 고용 확대에 대해 대통령과 기업들이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 두었던 기업들의 목소리가 정부에 직접 전달될 수 있을지는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는 오는 27~28일 양일간 청와대에서 진행된다. 청와대는 호프타임 형식으로 이번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부와 기업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첫 날에는 자산순위 2‧4‧6위 등 짝수 그룹이 참석한다. 현대차(2위)와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14위)와 오뚜기가 대상이다. 이어 28일에는 1‧3‧5위 등 홀수 그룹이 대통령을 만난다. 삼성(1위)과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정부 들어 대통령과의 첫 상견례인 만큼 그룹 총수 상당수가 참여한다. 총수 참석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그룹은 최고경영자(CEO)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한진 사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을 확정했다.

당초 재판 때문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던 신동빈 롯데 회장도 28일 간담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열린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노력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채용 확대 계획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협력사 상생 프로램을 강화하면서 하반기 채용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00억원대 ‘물대재원펀드’를 조성하는 등 상생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고, 5000여개 이상의 2·3차 부품 협력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와 LG 등 나머지 그룹사들 역시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 계획 등 정부 정책방향애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실질적인’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물음표를 달고 있다.

총수과 CEO들이 ‘경제민주화’와 ‘지배구조개선’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우려와 애로사항을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간담회 참여 기업 대부분은 대통령과의 첫 만남부터 안 좋은 이지미를 남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발언 내용을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김상조 위원장을 필두로 공정거래위원회의가 대기업을 주시하고, 정부의 각종 규제 강화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속내를 털어내기가 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간담회 발표부터 사실상 정부가 일방 통행식으로 추진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많은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라며 “간담회 형식을 자유롭게 연출한다고 해도 최근 분위기는 기업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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