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사상처음 분기 영업이익 14조원 고지를 밟았다. 반도체의 시장 호조와 갤럭시S8 시리즈가 사상 최대 실적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조6억원, 영업이익 14조66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성적을 다시 썼다. 지금까지 분기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2013년 3분기에 작성한 10조1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갤럭시S8·S8플러스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률 역시 23.1%으로 사상 최대치다.
2분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0조9371억원, 영업이익 8조144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19.76%, 영업이익은 10.75% 증가했다. 전분기(매출 50조5475억원, 영업이익 9조8984억원)와 비교하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68%, 42.11%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총 12조7000억원이 집행됐고, 이 중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상반기 누계로는 22조5000억원이 집행됐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이 매출 17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낸드의 경우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전 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이 지속됐다.
시스템LSI는 10나노 기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양산이 본격화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 센서 수요 견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지난 5월 출범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업계 최초로 공급을 시작한 10나노 모바일 AP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고 있고, 14나노 모바일 제품과 IoT용, 가전기기용, PC용 제품 매출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에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S8과 S8플러스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S8 시리즈 중 S8플러스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해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속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한편, 하만의 실적은 매출 19억달러, 영업이익 약 2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해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수 분기 동안은 평균적으로 약 1억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의 실적은 인수가 완료된 올해 3월 11일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