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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구속 ‘몸 아프다’며 병원행, 3등항해사는 심신쇠약, 조타수는 ‘혈압약’ 처방

2014-04-19 17:48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세월호 선장 구속 ‘몸 아프다’며 병원행, 3등항해사는 심신쇠약, 조타수는 ‘혈압약’ 처방

 
꽃다운 어린 학생들을 '생지옥'에 두고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홀로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 이준석(68)씨가 구속돼 조사를 받던 중 몸이 아프다며 병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목포해경에서 조사를 받던 이씨가 엉덩이와 허리 등이 아프다고 수사진에 호소해 목포의 한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 촬영 등 검사를 받았다.
 
이씨는 사고 당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으며 병원 검진 결과 건강 상태가 조사를 받는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구속된 조타수 조모(55)씨도 이날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았다.
 
조타수 조씨는 평소 혈압약을 복용해 왔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합수부의 조사를 받고 곧바로 구속돼 약이 없다며 수사관들에게 약 처방을 요구했다.
 
국민적 공분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3등항해사 박모(25·여)씨도 심신이 상당히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3등항해사 박씨는 지난 18일 오후 늦게 법원에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던 중 실신해 심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선장 이씨 등이 몸이 아프다고 해 병원 검진을 받게 했다"며 "현재는 조사를 받는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당시 선장 이씨는 근무시간임에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센 맹골수로(진도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의 해역) 운항을 3등항해사인 박씨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맹골수도 운항을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맹골수로는 협로에다 물살이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거센 곳으로 변침(變針·선박이 진행하는 방향을 트는 것) 구간이기도 해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박씨는 대학 졸업 후 1년10개월 가량의 항해 경력을 갖고 있으며 6개월여 전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특히 선장 이씨는 근무시간인데도 경력이 많지 않은 3등항해사 박씨에게 위험 구간인 맹골수로 운항을 맡긴 채 침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변침 과정에서 세월호가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지만 박씨와 조타수 조모(55)씨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변친 원인을 확인 중이다.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소식에 네티즌들은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물살이 엄청 세다던데”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에 맡기다니 선장 배짱...”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3등항해사 맹골수로 조타수 지휘, 3등항해사보다 조타수가 나이 많은 거 같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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