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주요 기업인 8명과 가진 호프미팅 첫날 간담회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기업인들의 계획과 더불어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상춘재 앞뜰에서 스탠딩 호프타임을 가졌고, 대화가 무르익을 때쯤 “기업이 잘되어야 나라 경제가 잘 됩니다. 국민경제를 위하여,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외쳤다. 이어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상춘재 내부로 자리를 옮겨 비빔밥으로 식사하며 일자리와 경제와 대해 본격 대화를 나눴다.
먼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세계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CJ 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말하며, 정부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 장비업체와 재료업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되었고,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해외진출 시 중소 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하여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어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고, 이 중 50%는 2차·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라며 “또한 LG와 1차 협력업체의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고,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규제의 완화를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만약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 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하지만 해외에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진천·음성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즉석에서 밝히기도 했다.
또 금 부회장은 태양광의 국내 입지가 부족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해 줄 것과 RPS 즉,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비율의 상향 조정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어떻게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 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며, 2차전지 음극재 등 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크게 주목받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