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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시사회서 터진 박수… KBS·MBC 그리고 이명박

2017-07-28 15:58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승호 감독의 신작 '공범자들'의 첫 대규모 시사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5일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는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언론 회복을 바라는 국민들과 김민식 MBC PD, 정연주 전 KBS 사장, 최경영 전 KBS 기자 등 특별한 게스트가 함께해 '줄탁동시'의 정신을 다졌다.

영화 '공범자들'의 첫 대규모 시사회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큰 스크린을 보유한 슈퍼플렉스 G관에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했던 김민식 MBC PD, 정연주 전 KBS 사장, 최경영 전 KBS 기자가 게스트로 초대돼 영화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위부터 차례대로 정연주 전 KBS사장, 최경영 전 KBS 기자, 김민식 MBC PD,박혜진 아나운서. /사진=(주)엣나인필름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MBC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또한 "쫓고 쫓던 액션 저널리즘에 있어서 최승호 감독님을 뛰어넘을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화이고 현재 진행중인 사실에 소름 돋고 슬픈 것 같다"고 말해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범자들' 탄생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최승호 감독은 "작년 탄핵이 되고 세상이 변화되는데, KBS와 MBC만 동토의 왕국처럼 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한 번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두 거대한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될지 지금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범자들'의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해 관객들을 더욱 집중시켰다.

최승호 감독은 "헌팅을 하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 근처로 찾아갔다. 바로 건너편 2층 사무실이 비어있어 주변을 살피던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건물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들어갔으니 나올 거라 생각해서 빈 사무실에 바로 카메라 두 대를 설치하고 대기했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간단한 토크 이후 김민식 PD와 함께 'MBC는 앞으로'라는 주제로 토크를 이어갔다.

최근 페이스북 라이브 생중계로 김장겸 현 MBC 사장의 퇴진을 외친 김민식 PD는 현재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대기발령 상태로 지내고 있다. 

"여러분 모두 뿌듯하시죠?"라며 말문을 연 김민식 PD는 "여러분들은 정말 보람을 느껴야 한다. 이게 다 여러분들이 만든 영화다. 앞으로 MBC가 정상화됐다는 걸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는 건 '공범자들'을 매년 추석마다 추석 특선으로 볼 때다. 이것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지표다"라고 전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MBC의 현 상황을 전하던 김민식 PD는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생중계하며 관객들과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라는 피켓 퍼포먼스를 진행해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어 최경영 기자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8년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을 반대하는 8.8 사태의 현장에서 투쟁했던 기자로, 현재는 뉴스타파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스타파와 공영방송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왜 우리가 공영방송을 되찾아야 하는지 설명했다.

또한 깜짝 등장한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록의 의미로써 대단하다. 또한 힘들게 싸워온 이들을 보며 공영방송이 제자리로 설 수 있는 씨앗을 확인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느꼈다. 김민식 PD의 눈물을 보면서 저 또한 눈물을 흘렸다. 그의 유쾌한 싸움이 얼마나 힘이 큰지 느낄 수 있었고 큰 감동을 받았다. 많은 위로를 받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자 정연주 전 사장은 "'줄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새끼 새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안에서는 새끼 새 스스로 알을 쪼아야 하고, 밖에서는 어미 새가 나올 수 있도록 같이 쪼아줘야 한다. 이처럼 일반 시민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싸우는 현역 언론인들과 함께 하면 보다 빠르게 언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공범자들'이 오늘 그 시작의 불을 붙인 것 같다"고 전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마지막으로 최승호 감독은 "사실 가슴 벅찬 날이다. 앞으로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언론의 산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러분들이 주신 응원으로 영화와 뉴스를 만들며 대한민국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저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KBS와 MBC가 바로 세워지는 그날까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부탁 드린다"라고 전하며 시사회를 마무리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액션 저널리즘이라고 명명되는 최승호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취재 방식을 통해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있는 촬영과 사건의 요지를 전하는 긴박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그 어떤 상업영화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망가져가는 공영방송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졌는지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생생하게 전하며 극적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또한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언론 회복 프로젝트의 소임을 다한다.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당히 재밌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대한민국을 바꿀 액션 블록버스터 저널리즘 '공범자들'은 오는 8월 17일 개봉한다.

사진=포스터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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