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주요 기업 경제인 7명과 만난 자리에서 황창규 KT 회장에게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 동안에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가 잘되냐"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이들 기업인과 만나 약 20분간 '칵테일 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간을 맞고 있는 황 회장에게 이같이 물었다.
문 대통령의 질문에 황 회장은 "대통령님께서 G-200일 오셔서 정말 평창올림픽 잘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에 올림픽은 파이브지(5G), 그 상용화 하는 IT 올림픽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9년에 상용화를 시작하게 된다"며 "삼성전자에서 단말기를 2019년에, 물론 평창올림픽용으로 단말기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아마 이 기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IT가 퀀텀 점프 하는데 결정적인 그런 이벤트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구호 중에 하나가 IT 올림픽이다. 성공하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겐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으냐"며 "크로스컨트리도 상당한 강자가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평창 스키 종목서) 메달은 색깔에 관계 없이 두 개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노르딕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요즘은 크로스컨트리같은 것도 우리에겐 까마득한 종목 같았는데,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2차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타임'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이들 기업인과 만나 약 20분간 '칵테일 타임'을 갖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간담회에서는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기업인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 타임'을 가졌으나, 이날은 서울에 비가 내려 본관 로비에서 '칵테일 타임'으로 대신했다.
실내 '칵테일미팅'에서는 소상공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의 맥주를 바탕으로 한 '레드아이'와 '맥주 샹그리아' 등 두 종류의 칵테일이 제공됐다.
이날 안주로는 황태절임, 호두와 아몬드를 부숴 버무린 '원', 수박을 파내고 치즈를 데코레이션 한 안주 등이 나왔다. 식사 메뉴는 콩나물을 이용한 밥과 오이 냉채, 황태포 사이에 묵은 지를 넣고 대추 들기름으로 한 찜, 부추김치와 장조림, 황태조림이 제공됐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안주인 황태절임은 추운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만들어지는 황태를 내놓아 갈등과 대립을 하나의 과정으로 좋은 결과를 내놓으라는 의미다.
두 번째 안주인 원은 씨앗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씨앗은 꿈의 완성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의 자리가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는 셰프의 뜻"이라고 말했다.
수박과 치즈 안주에 대해서는 "수박과 치즈가 조화가 안될 것 같지만 조화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식사는 "항암효과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황태를 이용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맑아지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칵테일 타임'이 끝난 후 본관 인왕실로 자리를 옮기고, 참석 기업 대표들과 본격적인 비공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모두 자리를 지켰다.
간담회 참석 기업은 자산 순위에 따라 정해졌다. 재계 순위 1위부터 15위 기업 중 협동조합 형태인 'NH농협'이 빠지고 대신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추천받은 오뚜기가 포함됐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