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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난 재계 '상생·일자리' 공감…고민 보따리도 풀어

2017-07-28 22:35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15대기업(농협제외‧오뚜기 포함)간의 첫 공식 만남의 화두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으로 압축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정부가 추구하는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에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간담회 참석 기업 대표들은 정부의 뜻에 적극 공감하면서 4차산업혁명 준비와 규제완화, 수출환경 개선에 대한 도움을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2차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타임'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칵테일 타임으로 시작된 28일 문 대통령과 국내 대표 기업인과의 두 번째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날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진 오뚜기 회장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째 간담회 인사말에서 “새 정부에게는 경제 살리기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에서 끌어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도 발표했는데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사람중심 경제를 목표로 일자리 중심·소득주도·공정경제·혁신성장을 그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혹시 이 패러다임 전환이 경제와 기업에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기업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상생과 일자리, 사회적 기업으로의 도약

기업인 대부분은 '상생'과 '고용확대'를 약속했다.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적 기업 지원을 통한 고용 창출 계획을 밝힌 최태원 회장은 “임금 공유 제도를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3차 협력업체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우선 현금 결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라” 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 중에 있고, 평가지표에 사회가치를 포함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롯데가 40% 이상의 인력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는 것과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온 점을 소개한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롯데의 정규직화 전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세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해 왔고, 또 기업은 앞으로도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구본준 부회장은 “ 1차 협력업체와 계약할 때 2·3차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겠다"며 상생 강화 방안을 밝혔다.

금춘수 부회장도 “태양광 사업과 진천·음성 클러스터의 상시업무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2차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열린 '칵테일 타임'에서 참석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반장식 일자리수석,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임종석 비서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박수현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4차혁명과 준비…규제 완화‧인식 전환

최고경영자(CEO)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미래산업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규제에 대한 지원도 건의했다. 

황창규 회장은 “4차 산업과 인력 양성에 대해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권오현 부회장 역시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라며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금춘수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국내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여건을 묻는 질문에 “5%가 안 되는데 앞으로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자연 요건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라고 하자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입지 조건을 조금 완화시켜 주시면…"이라고 규제 완화를 간접 요청했다.

기존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길선 회장은 “가장 힘든 것은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고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하는 사회인식”이라며 “조선산업은 기술과 자본과 시설집약 산업이다. 불황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인력 양성, 해양기자재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중국 & 사드…정부 도움 절실

간담회에 참석한 여러 기업인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촉발된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업인들은 중국발 악영향을 대통령에게 설명하며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 정부가)아예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중국이 자국 배터리를 키우려고 한국 업체는 못 들어오게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완전히 빠지고 면세점에도 중국인들 단체는 완전히 죽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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