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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없다" 항공업계, 3분기도 '풀가동' 체제

2017-08-04 14:04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가 성수기를 맞아 여름휴가까지 연기하며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항공 여객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성수기 기간 1명의 승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올 3분기 여름 휴가도 미룬 채 고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대형항공사보다 더 많은 예약이 밀리며 분주한 상황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연말까지 항공권 예약이 꽉 차 휴가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휴가철 ‘특수’를 맞아 밀려드는 일감으로 대부분 휴가를 미루거나 연중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름철 휴가를 1주일 정도로 제한하되 남는 휴가는 연중에 나눠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행기 좌석이 부족한 여름 성수기(7월 중순∼8월 중순 사이)에는 직원들이 휴가 가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대형항공사보다 더 많은 예약이 밀리며 분주한 상황이다. 최근 해외여행을 갈 때 프리미엄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을 택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대형사보다 저비용항공사로 예약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항공사 예약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주요 도시 예약률을 점검한 결과 일본 항공편 예약률이 80%대, 베트남, 괌 노선이 70%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외로 떠나는 여객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급석을 지난해보다 2배 늘렸음에도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연말까지 항공권 예약이 꽉 차 휴가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올 상반기 항공운송 여객이 530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LCC를 통해 해외로 떠난 고객은 2년 전보다 132% 급증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LCC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931만 명으로 대한항공(925만명)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271만 명을 실어날랐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이용객 수도 각각 40%, 70%씩 증가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4년 6월(비수기) 해외여행 수요가 같은 해 7~8월(성수기) 대비 81%를 차지했던 것에 반해 지난해 6월에는 8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항공사들은 올 연말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할인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8일 전 출발하는 일본, 동남아, 대양주 등 13개 노선(~9월 8일 출발편)을 49% 할인 판매하며, 이스타항공도 오는 7일까지 12월 항공권을 특가에 판매한다. 이스타항공은 탑승 4개월 전 항공권을 매달 1일마다 일주일 동안 판매해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비수기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1~2년 사이 여객수요가 몰리면서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며 "3분기는 성수기 중에서도 수요가 몰리는 시기이므로 고객 유치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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