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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 부는 브랜드 바람 'App·Giga'

2017-08-04 11:5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IT분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App)과 기가(Giga)라는 용어가 철강업계에도 등장했다. 

기업간거래(B2B)인 철강업계 특성상 제품코드로 불리던 철강재에 이름을 붙이는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철강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기가스틸 광고영상/ 사진=포스코 제공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초고장력강판에 기가(Giga)스틸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동국제강은 철강산업에 예술의 혼을 살린 ‘럭스틸(Luxsteel)’과 ‘앱스틸(Appsteel)’이라는 이름으로 칼러강판을 알리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내진 철강재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브랜드 공모전을 실시했고 이름을 선정해 브랜드 론칭에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철강 업체들이 제품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새로운 수요 창출이 절실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메리트가 떨어진 범용 제품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브랜드화 시켜 제품 홍보를 통한 판매확대에 나서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가 TV광고 등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는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980MPa(기가급)이상인 제품을 말한다.

가로 10cm, 세로 15cm 의 손바닥만한 크기 ‘기가스틸’에 약 1t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따라서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하면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도가 높고 성형성도 우수해 가벼우면서 강한 자동차 차체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안전하고 연비가 뛰어난 자동차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총 2554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했고 현재 연간 생산규모는 50만t이다.

동국제강의 럭스틸과 앱스틸/ 사진=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 역시 브랜드 이름을 붙은 철강제품인 건축용 컬라강판 럭스틸과 가전용 컬러강판 앱스틸을 생산하고 알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에 럭스틸을 론칭했고, 그 노하우를 살려 2013년 앱스틸을 내놨다.

럭스틸은 LUXURY와 STEEL의 합성어로 화려한 디자인과 완벽한 철강 마감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 제품이고 앱스틸은 가전제품을 의미하는 ‘어플라이언스(Appliance)’와 적용을 뜻하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그리고 스틸의 합성어로 가전제품에 적용 가능한 컬러강판을 말한다. 

이런 컬러강판은 매력적인 패턴과 다양한 색상 구현이 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해 비용대비 효율적인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공모전을 마치고 브랜드 론칭 초읽기에 돌입한 현대제철의 내진 철강재는 지난달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진용 철근과 형강 전강종에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다. 

내진 철강재는 국내 최초로 1㎣ 면적당 약 50kg∼60kg의 힘을 견딜 수 있는 내진용 철근으로 현재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제구축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경북 경주의 강진으로 내진설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올해부터 2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 내진 설계가 의무화 시키며 많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진 철강재의 대량생산으로 건축자재 시장에서 판매 증진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브랜드 론칭을 준비중인 내진 철강재/ 사진=현대제철 제공


철강업계는 브랜드 런칭을 통해 공급과잉의 철강시장에서 제품별 품질 차별화를 내세워 수익을 높이고,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강력한 홍보 수단이 필요하다”며 “이에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 바로 브랜드 마케팅이다. 향후에도 철강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브랜드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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