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힘>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오구라 히로시 출판사 : 부키)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 |
이 책은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내가 하는 게 빨라’라는 착각”이란 주제로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장은 “천천히 일하고 빠르게 성과 내는 기다림의 힘”이란 주제로 ‘기다림의 여유를 가진 후에 다가오는 희망찬 미래’를 보여 주고 있다. 3장은 “1분 앞서려다 10년 뒤처지는 습관 버리기”라는 주제로 ‘내가 하는 게 빨라’라는 생각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4장은 “일에 좇기는 사람에서 일을 리드하는 사람으로”라는 주제로 ‘어떻게 일을 제대로 맡기고 기다릴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5장은 “1분 기다림이 10년 커리어를 좌우한다”라는 주제로 ‘다시 혼자서 일하게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 <기다림의 힘> 저서 |
분명히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직원인데, 단지 조금 성질이 급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을 뿐인데 왜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저자는 그 이유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않거나, 일을 맡겨 놓고도 믿고 기다리지 못하는 업무 습관’에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능력 있는 30대 중간관리자들일수록 ‘내가 하는 게 빠르겠다’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착각에서 벗어나 ‘기다림의 힘’을 기르면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상상 이상의 성과를 얻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내가 하는 게 빨라’라는 생각은 특히 30대에 두드러집니다. 20대에는 ‘혼자서 다 해낸다.'는 생각에 빠진다 해도 문제가 없지요. 업무 스킬을 끌어올리고 상사가 시킨 일에 120퍼센트의 결과를 내는 게 먼저니까요.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말입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 부하 직원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합니다. 회사 조직이 아니더라도 이 시기부터 점차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거나 사람을 부려야 하는 위치에 오르지요. 이 단계에서 다른 사람이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혼자 일을 다 해내려는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프롤로그 ; 어쩌다 보니, 일 폭탄에 싸인 당신에게> 중에서
내가 하는 게 빠르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이라도 성공하고 싶다.’거나 ‘나만 잘되면 돼.’라는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 “무슨 말씀을! 나 혼자 힘들더라도 좋은 결과를 낳아, 함께 기뻐하고 모두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서죠.”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일을 맡기지 못하고 부탁하기 힘들다는 말은 남을 신뢰하지 않으며 또한 신뢰받지도 못한다는 뜻이다. - <고독한 승자> 중에서
혼자서 백 보 달리는 것보다 백 명이 한 걸음씩 걸으며 전체적으로 백 보 전진하는 쪽이 낫다. 그쪽이 압도적으로 회사가 안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업적만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누린다. 결과적으로 이 두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기업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홀로 백 걸음을 가기보다 백 명이 한 걸음씩 가는 쪽이 톱니바퀴를 원활하게 돌리는 구조라 할 수 있다. - <일당백이 아니라 백당일> 중에서
노자가 남긴 말들 가운데 ‘수인이어 불여수인이어(授人以魚 不如授人以漁)’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굶주린 사람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면 하루 배부르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그 사람은 평생 배부르다.’는 뜻이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행위 자체는 남을 위한 선행이므로 얼핏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기주의다. 왜냐하면 상대는 고기를 잡아 준 당신이 없으면 먹고살 수 없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아 준 본인은 뿌듯하겠지만 얻어먹는 상대는 길게 보면 손해다. 그렇다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이타주의가 아닌가. - <‘내가 하는 게 빨라’의 원인은 이기주의> 중에서
이 책을 읽은 다음, ‘그렇구나,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타주의가 낫겠어.’라는 생각으로 섣불리 요령만 갖고 실천하면 커다란 실패는 없겠지만 어정쩡한 인간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일을 제대로 맡기고 기다리는 방법을 알려 준다고 해 놓고 옆길로 샌 것 같지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한번 뜨거운 맛을 보는 것이다. <우선 뜨거운 맛을 보라> 중에서
또한 덕을 쌓는 방법에는 음덕과 양덕이 있다. 음덕이란 그늘에서 은밀히 하는 것이고 양덕이란 널리 드러내면서 행하는 것이다. 음덕을 쌓으면 에너지가 강해진다. 한편으로 양덕을 쌓으면 거꾸로 에너지가 소실된다. 그럴 때는 음덕을 쌓으며 양덕에서 소실된 에너지를 음덕을 통해 다시 모은다. 요는 꾸준히 선행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음덕이 없는 양덕은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사실 리더가 하는 일은 양덕에 속한다. 부하 직원을 지도하거나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바로 양덕이다. 그래서 리더라는 위치가 버거운 것이다. 에너지를 빼앗기기만 하니 힘겨운 것도 당연하다. 그럴수록 리더는 더욱 음덕을 쌓아야 한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내면의 성장을 위해 덕을 쌓아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1분 빨리 가려다 10년 먼저 간다.’라는 과속 예방 표어가 있다. 순간의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빨리 가려다가 결국 목적지에 영영 도착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이 표어는 비즈니스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요컨대 비슷하게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 관리자라도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일의 진행 속도와 성공의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많은 중간관리자가 임원 진급의 벽 앞에서 더 이상의 승진을 이루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거나, 쓸쓸히 회사를 떠나는 게 다반사이다. 과장에서 멈출 것인가, 이사로 도약할 것인가? ‘내가 하는 게 빨라’라는 업무 습관을 버리고 ‘기다림의 힘’을 얻는 자만이 성공의 열쇠를 움켜쥘 수 있다. 참견하고 간섭하고 싶은 순간, 상사와의 트러블로 울컥하는 순간, 1분만 버티고 기다려라. 그러면, 결국 당신이 이길 것이다.
직장인 대부분은 승진하거나 연봉이 오르고, 회사 생활에서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야근 없는 여유로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소원한다. 가장 힘든 순간 단 1분을 견디는 여유로움을 통해 그 소원들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