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9일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2호로 괌을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에 "(북한에 대한) 대화제의 철회"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강효상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주지 않도록 남북대화제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미국 영토 폭격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안보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국가안보에 저해되는 그 어떠한 행동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워싱턴포스트가 인용 보도한 미국 국방정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소형핵탄두 개발에 이미 성공했고 괌 폭격은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괌 폭격까지 꺼내들었다는 것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무력도발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괌 폭격 협박을 포함한 일련의 도발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무력 도발을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정권의 수명을 이어가려는 북한의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을 언급한 상황에서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코리아 패싱이 다시 고개를 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향후 북한의 의도와 예상행보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분석·대비하고 북한의 도발의지를 꺾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9일 북한의 괌 폭격 위협과 관련 논평을 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손금주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이런 와중에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뭘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연일 지속되는 북한의 위협,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도 정부는 일언반구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운전석'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안보 위협이 핵 개발 성공 예측과 함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단순한 제재나 압박으로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일본 정상과 통화했다고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코리아 패싱'이 실제 일어나지 않도록 대북관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치 속 보이지 않는 정부에 우리 국민은 오늘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괌 협박'이 전해지며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미증유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했다"며 "미 본토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북한의 미사일 수준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생존 전략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또한 김정은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북한 김정은의 생존 전략을 정확히 간파한 가운데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대책과 정책을 수립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