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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위기 속 수입차의 반격…하반기 마케팅 대전 예고

2017-08-11 12:2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기세가 맹렬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쌍용차를 넘어선 전적이 있고 BMW와 경쟁을 벌이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데다 일본브랜드들이 신차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어 수입차 브랜드의 맹공이 예상된다.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 공략을 노리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기세가 맹렬하다. 국내 브랜드가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난항으로 실적부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미디어펜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지난해 동기대비 54% 증가한 3만772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BMW는 2만89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2% 성장한 기록이다. 이는 내수브랜드 가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한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는 현재의 기세를 살려 하반기 입지를 굳히기 위해 더 뉴 S클래스, 더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더 뉴 메르세데스-AMG E63S, 더 뉴 GLA, 더 뉴 GLC 350e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수입차 1위 방어 태세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들은 해외에서 이미 소개되며 큰 관심을 모은 차량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기다렸던 차량들에 속한다. 벤츠는 다양해진 차종을 통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시장에서 볼륨을 키우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BMW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다. 더 뉴 4시리즈, 뉴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 뉴 X3 등 쟁쟁한 모델로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돌입한다. 

BMW가 이번에 소개한 차량들은 5시리즈 만큼의 큰 볼륨을 차지하는 모델은 아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 적절한 모델들이다. 

쿠페스타일의 짝수계열 4시리즈와 6시리즈, 완성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SUV차급인 X3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BMW로 집중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다만 벤츠와 BMW 모두 디젤게이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것과 갈수록 심해지는 국내 환경규제를 고려해 가솔린 중심의 트림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정책은 저유가 기저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브랜드들 역시 새로운 차량을 소개하며 시장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어코드와 CR-V를 앞세워 전년동기보다 73% 판매가 증가하고 수입차 판매 5위를 기록한 혼다는 신형 오디세이를 국내에 소개한다. 신형 오디세이는 미니밴으로 국내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카니발과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오는 12월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모델인 LS500h를 출시한다.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10단 자동변속기에 준하는 유단기어를 조합한 모델이다.

일본 차량의 특징은 고단수의 변속기를 적용해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이다. 연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들의 공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국내 브랜드 역시 신차를 통해 방어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임단협과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노조의 파업 등으로 인해 영업일수 부족이라는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만 봐도 지난해 파업 등으로 인해 3조원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또 볼륨을 늘려가는 수입차브랜드의 선전으로 국내 브랜드가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에 매출액 부문에서 뒤처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조7875억원으로 지난 2015년 대비 20.6% 성장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쌍용차의 경우 3조6285억원으로 벤츠의 실적보다 뒤쳐진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이 용이해진 수입차 브랜드들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동을 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며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볼륨을 높여가고 있지만 파업 등으로 인한 영업일수 부족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묘수를 찾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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