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한데 이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블룸버그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을 만나 "베네수엘라를 위한 많은 옵션이 있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군사옵션도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엉망진창"이라며 "매우 위험한 엉망진창이며 매우 슬픈 상황"이라며 "우리는 아주 멀리 있는 곳까지, 세계 곳곳에 군대가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 나라 국민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과거 미국의 남미에 대한 내정간섭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타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하고, 어떤 군사옵션을 선택할 것인지,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사력을 행사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미 일간지 월스트리즈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치 않게 마두로 정권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치권 "심각하고 무례한 위협"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를 언급하며 "볼리바르의 조국에 가한 가장 심각하고 무례한 위협"이라고 힐난했다.
엔리 팔콘 라라 주지사도 "무례한 트럼프!"라며 "이 엉망인 상황은 우리 것이다. 당신 일이나 해결하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부터 지속된 반정부 시위·약탈을 비롯한 정정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제헌의회를 출범한 마두로 정권은 야권 탄압 등 권위주의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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