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의 '글로'제품들./사진=BAT코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필립모리스에 이어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KT&G 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이날부터 서울 가로수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바이스의 권장 소비자가는 9만원이라 먼저 출시돼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거기다 글로 홈페이지에서 성인인증 후 할인코드를 받으면 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글로에 꽂아서 피는 담배는 경남 사천에서 생산되는 국산품이지만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사용되는 담배는 이태리에서 수입하고 있다. 가격은 4300원으로 동일하다.
특히 글로는 한번 충전으로 한 팩(20개비) 이상을 연속 사용가능 하고, 청소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이코스는 흡연을 할 때마다 충전을 해야 하고 충전기도 휴대해야 한다. 또한 글로 대비 청소도 자주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배터리 역시 1년에 한번 교체해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연무량이나 맛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지만 아이코스가 우수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이코스와 글로를 모두 경험해본 한 관계자는 "아이코스는 연무량도 풍부하고 목 넘김도 우수한 반면 글로는 처음 2~3번만 목 넘김에 느낌이 오며 그 이후에는 연기만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무량도 아이코스 대비 매우 적다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비슷한 평들이 올라오고 있다. 가성비나 휴대성에서는 글로가 앞서겠지만 맛에서는 아이코스가 우월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바이스의 디자인이나 휴대성도 중요하지만 흡연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라며 아이코스가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BAT코리아 관계자는 "맛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 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글로가 시장에서 본격 판매된 이후 시장에서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우위를 기록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최대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배경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문화'가 있어 냄새와 연기가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