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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위기설 속 수퍼 위크…북미 '말 폭탄' 소강상태

2017-08-14 13:5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8월 중순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실시되는 등 8월 말 9월 초 위기설이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지만 시각차가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북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산케이신문 등이 전했다. 

북한의 위협이 최고조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미중 정상간 긴급 논의도 이뤄졌지만 급격한 국면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북미간 벌어졌던 극한 ‘말폭탄’ 대치는 잦아드는 모양새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이 괌 포위사격 위협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반발하며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는데도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앞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고, 북한은 그 이튿날 “8월 중순까지 괌 포위 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안보 책임자들이 잇따라 전쟁 임박설을 부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에 출연해 “북한과의 전쟁이 10년 전보다는 가까웠지만 한주 전보다는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 CIA 국장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핵전쟁이 임박했다는 어떤 정보도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 서열 1위의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전날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는 전쟁없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 미사일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북한은 전 세계가 본 적 없는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자 북한은 그 이튿날 “8월 중순까지 괌 포위 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한때 북미간 말폭탄이 최고조에 이르렀다./자료사진=연합뉴스



던포드 합참의장은 “군 지도자로서 나는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압박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 실행 가능한 군사옵션을 갖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AP통신 등이 밝힌 것을 볼 때 군사옵션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미군이 전쟁준비에 돌입했다는 정황은 아직 드러난 바 없다. 주한미군에 특별 경계태세 지시가 내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한국에 추가 파병이나 전함이나 잠수함의 추가 배치도 없다. 특히 이달 말 열리는 UFG를 평소보다 더 확대 실시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국지도발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2년 전 UFG를 계기로 목함지뢰 도발을 했다. 또 작년에는 1차 북극성 시험발사는 물론 SLBM을 쏘아올렸다. 이런 북한의 중저강도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관심을 안 갖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로서는 치명적이어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화성-14형의 1·2차 발사를 앞두고 각각 2주 가까이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추가 도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칩거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따라 정세를 살피기 위해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미간 신경전을 벌인 뒤 김정은 위원장은 UN과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 재외 공관장들을 모두 소집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던포드 합참의장은 문 대통령을 접견한 뒤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에는 중국을 방문해 우리의 참모총장 격인 중국의 사령원 등 중국군 수뇌부를 만나 긴장을 완화시킬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 이후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조치 등을 포함해 미중간 북한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미중간 대화만으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리는 만무해 단숨에 한반도 위기가 가라앉을리는 만무하다. 북한은 적어도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까지 긴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향후 한반도 상황은 북한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8월15일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남북대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베를린 구상을 내놓은지 한달만의 것으로 최근 한반도 정세를 감안해 어떤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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