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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이달중 타결 '분수령'

2017-08-16 10:45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 노조가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로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교섭이 8월이나 추석 전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이 이 기간 일괄제시안을 내놓을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현대차와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25차 교섭을 벌인다. 이번 교섭은 올해 단체교섭의 방향이 결정될 중요한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왼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회사가 제시안을 내지 않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제시안을 내놓을 경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타결을 위한 첫 걸음은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토대로 일괄제시안을 내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양측이 조기 타결을 위해서라도 시간끌기식 교섭 행태를 멈추고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본교섭에서 회사가 제시안을 내지 않을 경우 노조의 투쟁 강도는 거세질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측 주장은 △임금 15만4883원(호분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외에도 8/8 주간 연속 2교대 완성,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해고자 원직복직과 일부 조합원 고소고발·손해배상·가압류 취하 등도 포함됐다.

노조는 “지난 4월 요구안 발송 이후 5개월 동안 사측에게 귀에 못이 박히듯 설명해온 내용”이라며 회사의 제시안을 촉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추가 교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승적 합의 없이 매년 무리한 요구를 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는 3조원 규모의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도 걸려있어 기아차가 패소시 현대차 또한 막대한 자금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무조건 노조의 주장을 들어주기도 곤란하다. 

그러나 노조의 생산거부로 두 회사의 납품 물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2·3차 협력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간과할 수도 없다는 게 현대차 주장이다.

다만 노조의 주장을 들어주거나 거부하더라도 현대차가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게 될 우려가 높다는 해석이다. 이미 몇 번의 파업을 거치면서 생산차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25차 교섭을 벌인다. 현대차로서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승적 합의 없이 매년 무리한 요구를 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양재 사옥 /미디어펜 DB



현대차는 지난 10일, 14일 이틀동안 노조가 부분파업과 주말 특근을 거부해 차량 6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가기간 양측이 집중 실무교섭에 나서는 등 노사 모두 8월 중 타결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이번 교섭에서 사측의 일괄제시안이 나올 경우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달 안에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새 집행부가 꾸려지는 10월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교섭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실제 노조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본교섭을 열었고, 10일과 14일에는 1조와 2조가 2시간씩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섰다. 본교섭이 끝난 뒤 노조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노사 모두 8월 중 타결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번 교섭에서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토대로 일괄제시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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