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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세월호피해자 가족 207명 면담 "2기 특별조사위 노력"

2017-08-16 17:2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피해자 가족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아파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20분까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207명을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행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분을 잊지 않고,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청와대를 들어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이 열릴 수 있는데 그동안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를 생각하니 억울함과 또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전해철 의원 등 국회의원, 청와대 참모진들이 함께했으며, 노란색 옷으로 맞춰 입은 피해자 가족들과 섞여서 테이블에 앉아 유가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유가족들이 당부한 사항은 대표적으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를 기한을 정해놓고 수색작업을 하지 말고, 수습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수색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 달라’는 것이었다. 한 유가족은 “그래서 이후에 하늘에서 아이를 만나더라도 ‘너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고 아이에게 말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또 ‘세월호 선체를 보전해 안전체험 및 교육관으로 활용하자’, ‘국회에 계류 중인 세월호 피해자 지원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범부처 차원의 피해자 지원시스템을 만들자’, ‘신체·심리지원 장기로드맵을 만들고, 국립 트라우마센터를 만들어 달라’, ‘생존 학생이 겪는 심리적 고통의 치유 대책도 필요하다’, ‘피해자의 사회 복귀에 대한 종합대책도 서둘렀으면 좋겠다’, ‘일반인 유가족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등의 의견을 냈다. 

특히 유가족들은 ‘특별조사위원회든 또 지원법 개정이든 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피해 당사자들이 그 과정에 한 축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했으며,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4.16재단의 설립, 추모공원의 건립’과 ‘특별법의 국회 통과 이전에라도 제2기 특별조사위 설립준비단을 구성해서 준비하자’는 의견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피해자 가족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아파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 자리에 생존 학생의 대표로 나온 이예림 학생은 “왜 친구를 잃어야만 했는지는 꼭 알고 싶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이 지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우리의 추억이라도 서려있는 안산에 모여 있을 수 있도록 조치 해 달라”며 울먹였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전해철‧김철민‧박주민 의원 등이 각각 나서 피해자 가족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설명을 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절규하셨는데,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소원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정부가 끝까지 미수습자의 수습을 위한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도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갖는 2기 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고, 또 1기 특별조사위원회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며 “이런 특별법의 국회통과가 잘 될 것으로 믿고, 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선체 보전에 대해서는 “선체조사위원회에서 그 보전과 활용 계획을 세우도록 되어 있고, 이에 따라 선체조사위원회가 국민 여론과 가족 의견을 잘 수렴해 그렇게 해 줄 것으로 믿지만 정부도 세월호가 안전체험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자리가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대통령에게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늦었지만 오늘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며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청와대에서 파견된 경호실 직원들과 차량에 탑승해 안산에서부터 청와대로 이동했다. “가족들을 태운 차량은 지난 3년여 동안 가족들이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던 국회 앞, 광화문광장, 청운동사무소를 거쳤고, 청와대 출입은 일반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출입문이 아닌 청와대 정문을 통해 들어왔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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