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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오픈하우스'…비서실장실서 25계단이면 대통령실

2017-08-18 15:48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한 데 이어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 등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출입기자들은 3개동으로 나뉘어진 여민관을 돌면서 문 대통령이 일상적 업무를 보는 집무실부터 임종석 비서실장실과 장하성 정책실장실을 비롯해 민정수석실, 국민소통수석실 등 모든 수석실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청와대 관람 경로인 녹지원(綠地園)을 지나니 바로 보이는 여민1관 3층에는 문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다. 문 대통령이 종종 창문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이 포착되곤 하는 곳이다. 

여민1관 안으로 들어가서도 추가 검색대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업무 중이던 문 대통령이 기자들을 맞이했다. 한쪽 벽면에 지난 5월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이 있고, 책상 아래엔 일할 때 신는 슬리퍼가 놓여져 있는 등 일반 직장인의 사무실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한 데 이어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 등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녹지원을 지나면 바로 문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여민1관이 보인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의 집무실 크기는 168.59㎡(51평)인 본관 집무실의 절반 정도였다. 정확히 87.27㎡(26.4평)이라고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낼 당시 사용했던 원탁 탁자가 집무실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 집무실 옆으로는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회의실이 붙어 있다.

문 대통령 집무실 바로 한층 아래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방이 있다. 임 실장의 방에서 25개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문 대통령 집무실로 약 30초가 걸리는 거리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수석회의가 한창일 때 간혹 문 대통령이 도중에 슬그머니 들어와서 조용히 경청하시는 일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한 데 이어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 등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여민1관 안으로 들어가서도 추가 검색대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업무 중이던 문 대통령이 기자들을 맞이했다./사진=청와대 제공



여민 2관에는 정책실과 인사·민정수석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장하성 정책실장 방이 있는 2층에는 경제·통상·노동·중소기업 정책 등을 담당하는 비서관실이 함께 차지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기자를 대상으로 장 정책실장은 미니 간담회를 자처하며 하루 일과를 소상히 전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조국 민정수석과 전병헌 정무수석, 조현옥 인사수석도 사무실을 속속들이 공개하며 반겼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은 여민 3관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2층 국가안보실 출입문엔 양쪽으로 하얀색 시트지가 덧발라져 있고 ‘출입제한’이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정의용 안보실장의 집무실은 2층, 이상철 1차장과 남관표 2차장실의 집무실은 3층에 있다. 여민3관 1층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홍보기획비서관실, 대변인실, 해외언론비서관실 등이 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한 데 이어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 등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 추천 도서로 꾸린 ‘대통령의 서재’도 공개됐다.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인수위원회가 지난 5월25일부터 7월12일까지 광화문 1번가에서 운영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시민으로부터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또는 국정운영에 참고할 만한 책으로 추천받은 580여권을 비치한 것이다.

여민관 건물은 계단이 좁은 다소 오래된 건물이었다. 다닥다닥 붙은 책상에 평범한 사무집기, 또 1층에 ‘매점’이라고 크게 씌어진 간이 휴게실까지 둘러본 기자들은 ‘청와대 직원들의 사무실이 무척 수수해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어 기자들은 본관을 둘러본 뒤 영빈관에 마련된 청와대 참모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선 평소 얼굴을 보기 어려운 청와대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은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불가분의 관계”라며 “오픈하우스 행사가 기자들이 청와대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7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영빈관’에서 한 데 이어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 등을 둘러보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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