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그룹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속한 새로운 컨소시엄과 이달말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을 놓고 법적분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8월 말을 목표로 최종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속한 새로운 컨소시엄과 이달말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SK그룹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난항이 예상된다. SK 하이닉스 서울사무소 /연합뉴스
WD는 최종 협상에서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일본정책투자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9000억엔(약 19조6700억원)을 인수가액으로 제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 채권단은 WD 측과의 매각 협상을 다음주 중에 타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속한 기존 한·미·일 컨소시엄에 대한 우선협상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도시바가 WD와 협상에 들어가면서 협상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두 달째 별다른 진척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SK의 인수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시바 메모리의 협력사였던 WD는 지난 2월 도시바가 매각 계획을 밝힌 직후부터 국제중재재판소에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도시바와 마찰을 빚어 왔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은 지켜보되 협상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는 WD 측과 인수 금액, 출자비율 등 조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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