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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창원공장으로 돌아온 금성사 전자레인지, '34년 만의 귀향'

2017-08-24 11:1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는 34년 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했던 전자레인지가 34년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24일 밝혔다.
 
이 전자레인지는 1983년 LG전자(당시 금성사)가 생산한 모델로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박연서(60)씨가 기증했다.

LG전자는 34년 전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했던 전자레인지가 34년만에 창원공장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24일 밝혔다./사진=LG전자 제공



박씨는 34년 동안 사용해온 전자레인지를 LG전자에 기증하며 "이 제품으로 두 아이들의 분유와 이유식을 데우고, 간식으로 빵과 쿠키를 만들어줬다"며 "제품에 아이들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아 애정이 더 간다"고 말했다.
 
박씨가 기증한 이 제품은 국내 최초 복합 오븐 전자레인지로 지난 2002년 LG전자가 선보인 'LG 디오스 광파오븐'의 모태가 되는 제품이다. 30여 년 전 제품이지만 시간, 온도,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어 기본 기능인 데우기 외에도 빵 굽기나 구이 요리가 지금도 가능하다.

당시 제품의 가격은 20만원이었다. 이는 80년대 초반 직장인의 월급과 맞먹는 금액이다.
  
LG전자는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니 외관이 다소 낡기는 했지만, 블랙 색상과 유리 마감을 활용한 디자인은 지금 보더라도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34년 동안 사용한 비결에 대해 "고장이 나야 바꾸지"라고 웃으며 답했다. 또 "요즘에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것 같아 추억이 깃든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창원R&D센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이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자레인지를 기증한 박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구이, 발효, 튀김 등 9가지 요리 기능을 탑재한 최신형 디오스 광파오븐을 전달했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수십 년간 이어온 고객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다 튼튼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출시해 주방가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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