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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순직 사무관 자리 보고 싶었다" 복지부 깜짝방문

2017-08-25 16:5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경제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세종정부청사를 방문한 가운데 사전 공지 없이 복지부 복지정책관실을 깜짝 방문했다. 

지난 1월 기초의료보장과에서 근무하던 중 휴일에 청사에서 목숨을 잃은 세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 고 김선숙 사무관의 일을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복지부 공무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휴일근무와 육아휴직 실태 등을 직접 청취했다.

고 김 사무관은 장기간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과 부처 이동으로 인한 근무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당시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기초의료보장과는 기초생활 보장, 취약계층 지원, 노숙인 복지, 취약계층 의료급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복지부 내에서도 격무 부서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복지정책관실 직원들과 만나 일일이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눴다. 특히 고 김 사무관이 일하던 자리로 가서 침통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7초간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문재인대통령이 세종특별자치시정부세종컨벤션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 참석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서울신문)



문 대통령은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복지가 필요하다. 복지 공무원들의 수도 적다”면서 “아직도 일반적으로 공무원 수를 늘리는데 대한 거부감이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새 정부가 복지정책에 관심을 쏟고 있어 더욱 업무가 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히 기초의료보장과는 이번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담당하고 기초생활보장과는 부양의무자 기준완화를 하고 있는데, 이는 새 정부에 초석을 까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일들이 여러분들에게 짐으로 남지 않을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복지 공무원들 복지를 책임지지 못하면 국민 복지를 어떻게 책임지겠습니까”라며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휴일근무 없다고 약속하시겠나. 제가 연차도 사용해야 한다고 열심히 주장하면서 저부터 솔선수범하려고 하고 있는데, 국과장님들, 직원분들 연차휴가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실거예요”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복지부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직접 공무원에게 듣고 확인했으며, 육아휴직 사용률과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 등 공무원 복지 수준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고 김 사무관이 빠른 시일 내에 순직으로 인정받은 점에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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