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에드 로이스(Ed Royce) 외교위원장이 CJ그룹 홍보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한중인 로이스위원장은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FTA의 성공적인 사례로 CJ푸드의 미국 만두공장 사례를 들었다.
로이스위원장은 청와대 예방에서 CJ푸드가 미국에서 일자리를 초기 70명에서 최근 270명으로 거의 4배가량 늘렸음을 강조했다. 그는 CJ공장에서 생산된 만두가 전세계에 수출되고 있다면서 “이런 예는 미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미국 만두공장의 성공적인 경영이 한미FTA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성공사례가 된다고 했다.
로이스는 문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CJ푸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미상의주최로 열린 '한미비즈니스서밋'에서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CJ만두 전도사를 자처했다. 비비고 브랜드는 CJ그룹이 글로벌 한식브랜드로 육성중이다.
그는 "비비고 만두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비고만두를 즐겨먹는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캘리포이나 플러튼(Fulerton)에 있는 최첨단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두를 수년째 먹고 있다는 것.
28일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대통령과 회담중인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왼쪽 맨앞줄) 로이스위원장은 CJ제일제당의 캘리포니아만두공장은 지역구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면서 한미FTA의 성공적 사례가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그는 비비고만두의 품질경쟁력과 판로, 수출까지 소상하게 꿰차고 있다. CJ가 만두 수요충족을 위해 많은 양의 야채와 단빅질을 구매하고 있어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 홀푸드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맛있고 품질좋은 만두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CJ만두가 남미와 호주 아시아 등 전세계에 수출되면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했다.
로이스가 비비고 만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당시, 문대통령을 수행했던 손경식 그룹회장도 잘 몰랐다고 한다. 손회장은 로이스가 만두를 칭찬하자 수행참모에게 만두공장 투자내용을 알아보라고 부랴부랴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대통령에겐 로이스위원장의 두차례의 CJ그룹 미국 만두공장 이야기가 양국 FTA의 성공적 윈윈사례로 깊이 각인됐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가 CJ그룹 홍보맨이 된 것은 자신의 지역구에 만두공장이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CJ는 2013년 2월 캘리포니아 플러튼지역 2만7000㎡의 부지를 확보한 후 같은해 12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갔다. 최근엔 뉴욕 브루클린에도 공장을 짓는 등 미국내 만두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미국만두공장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1.3%. 무엇보다 미국 만두시장에서 25년간 독식해온 링링 브랜드를 꺽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 지난 3년간 554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이를 2800억원으로 세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생산라인도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동부지역에 더 추가로 짓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 플루턴에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공장. 2010년에 진출한 후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중국업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11.3%)로 올라섰다. /CJ제공
로이스위원장이 CJ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홍보맨을 자임한 것은 미국 정치인들이 지역구 일자리유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실감케 하는 사례다. 한국 정치인들이 이념과 정파를 떠나서 벤치마킹해야 할 정치인의 덕목이다.
미하원 유력인사인 로이스위원장이 CJ그룹 홍보맨을 자처하고, 한미FTA의 대표적인 성과로 언급한 것은 의미가 크다. 현재 진행중인 한미FTA재협상 내지 수정협상에서 우리측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준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을 줄이고, 의회내 친한파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미디어펜 이서영기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