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황교안 "北미사일 대처 안이…'대화' 아닌 '국민안전' 우선"

2017-08-29 14:03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 또 도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올해에도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무모한 북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적지않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제 기억으로는 금년 들어서만도 벌써 여러 차례 북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감행됐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우리가 '대비'보다 '대화'에 급급해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최근 상황을 볼 때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제재에 집중해야 할 국면이라는 것이 국제사회 대부분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한국, 너희는 뭐하고 있니?'하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재'와 '대화' 모두 북핵억지수단이 될 수 있으나, 정책은 상황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며 "대화에만 메여서는 안되는 시점이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대화'가 아니라 '국민 안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아울러 사드 배치와 관련해선 "현재 사드 조기 배치가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이다"라며 "현재로서는 사드가 북의 도발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무기체계라고들 한다. 그런데도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논란으로 사드 배치조차 지연되어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 또 도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사드는 우리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무기체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안보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후회할 때 이미 늦는다"며 "안보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평양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 고도는 약 550여km로 알려졌다.

이 탄도 미사일은 이날 오전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상공을 통과했고 에리모미사키의 동쪽 1180㎞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일부 지역에 피난을 당부하는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과 관련,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부터 미사일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고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안전의 만반의 태세를 취했다"며 "일본을 통과하는 미사일 발사라는 폭거는 전례없는 심각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한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 정권은 비핵화만이 자신의 안보와 경제발전을 보장하는 진정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무모한 도발 대신 조속히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회의 소집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한국시간 30일 오전 6시께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