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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공장 한때 중단, 문재인대통령이 시진핑주석과 해법찾아야

2017-08-30 11:32 | 이의춘 기자 | jungleelee@mediapen.com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기어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기업들의 사드피해가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공장 5개 중 4개의 가동을 지난주부터 중단했다가 30일 재개했다. 일시적인 가동중단사태를 빚었지만, 중국은 현대차의 최대 주력시장이어서 심각한 파장이 불가피하다.

중국 시진핑정권의 치졸한 사드보복 파장이 이제 우리경제의 심장을 향해 파고들고 있다. 롯데도 100여개 유통매장중 90가량이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의 중국사업은 매달1000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1년이상 지속되면 조단위 피해를 보게 된다. 현대차의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 중국의 근육질 경제보복으로 우리 기업들이 최소 8조, 최대20조원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백화점 신라호텔 등 면세점업계도 요우커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창사이래 최초로 면세점사업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사들도 탑승객이 반토막났다.

현대차의 일시 가동중단은 매우 충격적이다. 생산라인이 정지된 것은 프랑스계 부품업체가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자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현지법인은 부랴부랴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다시 공급받아 위기는 넘겼다.

이번 쇼크는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판매대수가 30만1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  중국합작사의 당기순익도 2조3000억원으로 34%나 감소했다. 기아차도 판매급감과 영업이익 격감으로 비슷한 타격을 입고 있다.

완성차메이커인 현대차도 문제지만, 동반진출한 부품협력업체는 더욱 심각한 경영난과 자금난을 겪고 있다. 현지에는 140개이상 부품협력사가 진출해 있다. 현대차의 중국사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오랫동안 구축해온 부품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

현대차 중국위기를 방치할 수 없다. 문재인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중국 시진핑주석과 행정부에 현대차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해야 한다. 현대차등 한국기업에 대한 노골적인 불매선동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행정부와도 긴밀히 공조해서 중국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비판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부품사 등 중소기업들에게 5500억원을 긴급지원키로 했다.  정부가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최소화에 나선 것은 만시지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6일 오전(현지 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치졸한 보복은 세계무역규범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 우리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 제소하는 등 강경대응해야 한다. 한국제품의 중국시장 진출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주석은 연초 스위스 다보스포럼(WEF)에 참석해 트럼프행정부의 보호무역과 자국우선주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시주석은 당시 "중국이 자유무역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개방과 협력을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에서 자행되는 현대차와 롯데에 대한 보복조치는 시주석의 발언을 무색케 한다. 미국의 티끌을 보면서 자신들의 눈에 있는 커다란 대들보는 보지못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선 제대로 대응 못하면서, 힘이 약한 한국만 괴롭히는 것은 동북아의 골목깡패같은 짓이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에 대해 지적재산권 침해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철강 등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의 중국무역보복조치는 북한 김정은정권의 핵과 미사일도발 중단과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수단으로 간주된다. 중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 제거의지만 있으면 사드보복도 불필요하다. 미중간의 무역전쟁의 먹구름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차는 한국 제조업의 상징이다. 전후방산업연관효가가 가장 크다. 고용 협력업체 성장등에 미치는 효과가 가장 크다.

제조업의 상징인 현대차의 경영위기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한국정부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일본 아베총리나 미국 트럼프대통령같으면 도요타와 GM이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을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를 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중국공장 5개 중 4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대차의 상반기 중국판매대수는 30만1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줄었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기업의 피해를 방관할 것이 아니라 범부처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문대통령은 시주석이나 리커창 총리와 현대차 문제를 의제로 협의해야 한다. 더 이상 정부차원의 교묘한 현대차 불매운동과 언론등의 한국제품 이지매를 중단하도록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베이징으로 날아가 사드보복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현대차와 롯데가 당하는 피해는 2012년 중일간의 센카구 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시 일본 전자 자동차 불매운동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문재인정부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우리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세일즈외교가 다른 게 아니다. 청와대 외교부 산업부 등 범부처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꾸려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근육질 외교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국제통상규범에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장과 판매법인 종업원들도 월급감소에 이어 해고 위기에 몰려있다. 중국근로자들도 무분별한 반한감정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현지 직원들도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중국투자는 합작형태여서 현대차와 롯데등의 피해는 중국측 합작파트너와 종업원 등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에도 부메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주석은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공장 증설을 위해 7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을 중시해야 한다. 사드보복에도 불구,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게 윈윈의 길이다. 중국은 한국기업들의 변함없는 대중투자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모
두를 패자로 만드는 사드보복은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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